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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유니콘 블랭크, 수백억 벤처투자 유치 나선다
류석 기자
2019.12.20 09:00:13
대형 벤처캐피탈 대상 IR자료 배포…기업가치 5000~6000억원 제시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13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석 기자]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를 진행하던 블랭크코퍼레이션(이하 블랭크)이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도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해외 사모펀드 운용사 등을 접촉했지만 진전이 더디자 차선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블랭크는 최근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 몇몇에 투자 유치를 위한 IR자료를 접수했다. 조만간 블랭크 측이 직접 국내 벤처캐피탈을 찾아 투자 유치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달 목표 금액은 5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블랭크는 투자자들에 기업가치 약 5000억원에서 6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프리IPO 추진 과정에서 해외 투자자들에 제시한 기업가치 7000~8000억원 대비 다소 줄어든 수치다. 블랭크 측에서도 최근 들어 둔화한 회사의 성장세를 고려해 하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블랭크는 주당 가치를 낮춰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1주당 15주의 무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비상장 벤처기업의 경우 대규모 투자 유치에 앞서 종종 무상증자나 액면분할을 진행해 주식 수를 늘리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번 투자 유치는 블랭크가 신주를 발행해 회사에 신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신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최근 블랭크는 기존 비디오 커머스 사업 외에 엔터테인먼트, 여행 사업 등을 진행하기 위해 블랭크C, 블랭크K 등 자회사를 설립했다.  


문제는 블랭크의 기업가치다. 실제 투자 유치가 이뤄질 경우 블랭크가 제시한 기업가치보다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다수가 블랭크가 제시한 기업가치에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블랭크 투자를 검토하는 벤처캐피탈 내부에서도 투자 유치 제반 과정이 다른 투자 건 대비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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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블랭크가 큰 성장세를 기록할 때만 해도 여러 투자사가 관심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여전히 매력적인 기업이긴 하지만 기존 사업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신사업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만큼 투자사들이 5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투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랭크는 국내 벤처투자 유치에 앞서 올해 초부터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프리IPO를 타진해 왔다. 외국계 대형 자본을 확보해 해외 사업을 확대하려는 목적이었다. 우아한형제들, 토스 등 국내 유니콘 기업이 단계에 맞춰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성장 문법을 따르려는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블랭크의 프리IPO는 외국계 투자은행인 UBS가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블랭크는 UBS 측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여러 사모펀드 운용사와 접촉했지만 투자 유치에까지는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 투자자들이 블랭크의 해외 시장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본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블랭크는 주로 남대광 대표의 개인 지분을 현금화하려는 목적으로 구주 매각에 집중해왔다. 기존 비디오 커머스 사업에서 수익성이 호조를 보이면서 외부 자금 조달 필요성이 낮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 대표는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소프트뱅크벤처스와 SBI인베스트먼트, 유니온투자파트너스 등에 구주 약 270억원어치를 매각했었다. 최근 구주 매각 당시 평가된 블랭크의 기업가치는 약 3000억원 수준이었다.  


블랭크 관계자는 "해외 투자 유치도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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