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신용등급
포스코, AAA 탈환 가능할까
극한의 재무개선 노력 ‘성공’…불리한 업황·투자 확장 변수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0일 16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포스코가 뼈를 깎는 재무개선 노력에 힘입어 초우량기업의 상징인 신용등급 AAA 탈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다만 여전히 극심한 침체에 빠져있는 철강경기와 자체적인 대규모 투자계획 등은 신용등급 상향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14년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 신용등급을 국내 일반기업 가운데 최고등급인 AAA(안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포스코가 AAA 등급을 획득한지 20년 만에 첫 강등이었다.


당시 신용등급 강등의 주요인은 대규모 해외투자와 기업 M&A(인수합병) 등에 따른 재무적 부담 확대였다. 2009년 2월 포스코 수장에 오른 정준양 전(前)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대우인터내셔널(現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굵직한 기업들을 잇따라 사들이며 포스코 계열사를 31개에서 71개로 대폭 늘렸다. 또 원자재 확보를 위한 해외 광산 지분투자, 해외 일관제철투자 등 대규모 투자도 병행했다.


수익대비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면서 2009년 말 8조5794억원(연결기준)에 달했던 포스코 현금성자산은 2014년 5조1969억원로 폭삭 내려앉았다. 아울러 투자를 위한 외부 차입을 늘리면서 동기간 부채비율도 58.9%에서 88.2%까지 대폭 늘어났다.


포스코는 대내외 위기감이 커지자 2014년부터 보수적인 투자기조로 정책을 변경하고 철강 본원 경쟁력 회복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극한의 기업 체질개선에 돌입하게 된다. 특히 비대해진 조직을 정비하기 위해 부실계열사 청산과 구조조정에 집중했다. 이로 인해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71개에서 다시 38개로, 해외 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취임한 최정우 회장 체제에서도 적자지속사업과 자산 정리는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은 장기간 적자를 내며 수익성에 제동이 걸린 합성천연가스사업, 순천 마그네슘사업과 중국에 위치한 'POSCO(Guangdong) Coated Steel', 태국의 'POSCO Thainox Public Company Limited' 등 해외법인을 잇달아 청산하며 취임 1년 만에 조 단위 사업을 정리하는 과감함을 보이고 있다.


체질개선을 추진하면서 포스코의 재무건전성도 크게 향상됐다. 2014년 말 22조2780억원이었던 연결 순차입금은 올 3분기 말 10조1658억원 수준까지 대폭 줄였다. 또 현금성자산은 10조를 웃돌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65.4%까지 축소됐다. 


(자료=금융감독원)


국내 신평사들도 포스코의 꾸준한 재무개선 노력을 반영해 지난해 6월 신용등급을 AA+(긍정적)로 한 차례 끌어올렸다. 하지만 AAA로의 신용등급 복귀를 위해서는 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포스코 신용등급(AA+) 전망이 지난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되면서 AAA등급으로의 복귀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다"며 “다만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좀 더 중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포스코 신용등급 상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변수는 확장적 투자기조로의 전환이다. 최근 포스코는 미래성장사업을 위해 오는 2021년까지 24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는데 현실화될 경우 포스코의 재무안정성 개선기조에 변화가 초래될 개연성이 잠재되어 있다.


이승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포스코가 수익창출력 대비 과도한 투자를 집행할 경우 차입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신용등급 상향 변동요인을 충족할 수 있는 시기는 상당기간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불리한 철강업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최근 국내 철강산업은 해외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자동차, 건설 등 주력 전방산업 수요 둔화 등으로 수급환경과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영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불리한 영업환경으로 인해 포스코 수익성은 다소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이나 경쟁사와의 상당한 격차는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업황 악화가 장기간 이어져 수익성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경우에는 신용등급 상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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