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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차 고개 숙인 삼성, 3번의 반성문
류세나 기자
2019.12.23 08:56:19
'침묵 일관→잘못엔 사과'…전향적 태도 변화 주목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0일 16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반백년 세월을 이어온 삼성그룹이 달라지고 있다. 잇단 사회적 논란에 고개를 연거푸 숙이는 등 전향적 태도로 변화중이다. 숱한 외부잡음에도 고개를 빳빳이 세우던 과거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 최근 삼성의 행보를 두고 '이례적'이라는 업계 평가가 줄을 잇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재계에서는 달라진 삼성의 기업문화 변화 저변엔 3대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삼바 분식회계' 사태 트리거…舊삼성 선긋는 이재용


올 들어서만 벌써 3번째다. 삼성이 대국민 사과문을 낸 횟수다. 삼성이 사회적 물의를 빚은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대국민 사과의 뜻을 표하긴 2015년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확산 사태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시작은 올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이었다. 당시 삼성은 검찰의 수사 압박이 커지자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냈다. 증거인멸과 같은 일이 발생해 대단히 송구하고, 앞으론 준법경영을 철저히 실천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였다. 후계 승계구도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사안인 만큼 삼성으로서는 '납작' 엎드린 모양새였다는 게 세간의 평가였다. 특히 비위 수사를 받는 도중에 기업이 주요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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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도 삼성은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뇌물죄 사건에 대해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이 나온 직후 입장문을 발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는 변을 전하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2016년 이 부회장의 특검 기소 이후부터 대법원 상고심까지 단 한 번도 회사 차원의 공식입장을 내지 않던 삼성이었다. 특히 삼성은 이 때 다시 한 번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8일 삼성은 또 사과문을 냈다. 이번엔 노조문제였다. 사실상 '비노조 경영' 원칙 폐기 선언이었다.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을 포함한 전·현직 임직원 26명이 노조와해 사건으로 무더기 유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한 후속조치였다. 


이날 삼성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대단히 죄송하다"고 언급하며 사건을 인정했다. 2013년 처음 노조파괴 전략 문건이 공개됐을 당시 삼성에서 만든 자료가 아니라며 발뺌하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온도차다. 그러면서 '과거 회사 내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에 기대해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언급, 과거와 현재의 회사 방향성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강조했다. 특히 현재진행형인 재판에 삼성이 이런 입장문을 낸 것 역시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이재용, 新경영키워드 '상생'…준법경영 강화안 마련



외부에 내놓는 메시지에 담긴 내용 측면을 봐도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예전엔 강한 유감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던 것에서 최근엔 반성과 재발 방지에 대한 다짐이 주를 이룬다. 이건희 회장이 방향타를 잡고 있을 시절엔 상상하기 어려운 그림이다. 십여 년간 삼성의 발목을 잡아온 백혈병 사태에 대한 삼성의 대응방식이 줄곧 '무대응'이었던 것만 봐도 어림짐작 가능하다. 


사실 6월 초까지만 해도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다. 앞서 5월 23일과 6월10일 분식회계 사태와 관련한 언론보도를 비판하는 입장자료를 냈었는데, 두 건 모두 회사의 불편한 심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특히 삼성은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유죄의 심증을 굳히게 하는 언론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진실규명 초기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유죄라는 단정이 확산하고 있다"고 언급, 억울한 피해자라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삼성은 나흘 만에 180도 달라진 입장을 내놨다. '준법경영'을 철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납작 엎드렸다. 그 사이 이 부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팀장(사장)이 검찰에 소환됐다. 당시 삼성의 태도 전환을 두고 재계에서는 이제 윗선으로 남은 소환 대상은 이 부회장 한 명 밖에 없기 때문 아니겠냐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위기감이 삼성의 변화를 이끌어 낸 계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삼성의 이 같은 태세전환엔 이 부회장의 의중이 가장 크게 반영됐이 확실시된다. 최근 이 부회장이 내놓는 경영 키워드도 '상생'에 맞춰져 있는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임직원들에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은 상생'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이 부회장이 자신의 이름으로 전 임직원에 메시지를 전한 것은 2014년 5월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로 이때가 처음으로, 최근 노조사태와 함께 언급된 '국민 눈높이', '사회 기대' 역시 이 부회장의 상생 경영과 일견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은 내부적으로도 이미 준법경영 강화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10월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이 부회장에 준법감시제도 마련을 주문한 데 따른 조치다. 업계에서는 대내외에 과거와 다른 삼성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시점인 만큼 조만간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선 쇄신 작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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