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업 3기 시대 개막
“신영증권과 협업…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③박순문 신영부동산신탁 대표 “블록체인 이용, 유동화도 관심”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2일 11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신탁사업은 플랫폼 비즈니스로서 표준화한 서비스로 신뢰를 축적하고 차츰 벨류 체인을 구축해야 한다. 변화하는 사회구조에 맞춘 자산관리 서비스와 공공기여형 신탁 위주로 사업 계획을 설정하고 있다.”


박순문 신영부동산신탁 대표는 지난 20일 팍스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소득 수준 향상과 고령화에 따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자산관리시장에 증권사 중심의 3기 신탁사가 보폭을 맞춰가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순문 신영부동산신탁 대표이사.


◆패러다임 맞춘 친근한 신탁 표방


신영부동산신탁은 지난 10월 한국투자부동산신탁과 함께 본인가를 받은 신생 신탁회사다. 앞서 본인가를 받은 대신자산신탁과 함께 증권사 계열의 3기 신탁사 시대를 열 전망이다. 현재 72명의 인원으로 자산관리에 특화한 신탁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순문 대표는 기존 신탁사들이 B2B에 의존한 것과 달리 B2C 시장을 겨냥하는 차별화 전략을 준비 중이다. 자산관리 서비스와 중소형 부동산 관리·개발 등 다각화한 수익구조가 특징이다.


그는 “기존 신탁 시장은 수익성 높은 단발성·대규모 개발사업을 선호한 측면이 있다”며 “일례로 토지신탁의 수익 비중이 80%에 이르면서 장기간 과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 부동산의 자산가치를 제고하고 리테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신영부동산신탁은 자산관리서비스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그는 “재산 관리기구로서의 기능을 높이기 위해 자산관리팀 11명을 배치했다”며 “부동산을 개발·관리·처분하는 가치사슬(벨류체인) 구축과 이를 통한 가치 증대 솔루션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모회사인 신영증권의 노하우를 자산관리서비스에 녹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박 대표는 “종합재산신탁을 도입해 금융자산과의 연계 서비스를 높일 계획”이라면서 “은퇴세대의 안정적인 소득재원 확보와 자산 승계에 대한 수요를 포착해 수익 관리와 재투자를 자문해주는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서비스 표준화로 균질한 신탁 업무를 제공하고 성공 사례를 하나하나 축적하면서 신뢰를 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테일 영역에선 기존 신탁사보다 넓은 관리 채널을 운영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기존에는 다소 제한적이었던 접점 채널을 확대·체계화하고 자산관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경험을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공공기여형 정비사업도 주시하고 있다. 그는 “정비사업본부를 신설해 공공에 기여할 수 있는 낙후 지역의 소규모 정비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며 “기존 정비사업 방식이 지닌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해당 지역의 역사성을 보존하면서도 삶의 질을 높이는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낙후 산업단지의 구조를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그 연장선에 있는 것이 ‘2030 청년임대주택’이다. 역세권 350m 이내 입지에 위치한 노후 주거지를 높은 용적률로 개발해 청년들에게 싼 값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박순문 대표는 “서울시 정책과 맞물려 개발의지를 지닌 토지·건물주의 수요가 꽤 있다”며 “개발대행 사업으로 건물주에게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한편 청년 주거 안정성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 경영철학 이을 것”


전통적인 책임준공신탁과 담보신탁 시장도 소홀히 하지 않을 계획이다. 박 대표는 “미래성장을 위한 동력으로서 책임준공 신탁시장에도 진출할 필요가 있다”며 “증권사 등 금융회사, 우량 중견 시공사와 협업해 상반기 중 책임준공 첫 사례를 만들 계획이다. 현재 2~3건의 사업을 심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신탁사가 위험을 떠안지 않고 고객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지역주택개발사업과 수익형 호텔 사업에는 되도록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장의 수익에 급급하기보단 거래 상대방과의 신뢰를 구축하는데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금융위원회의 신용공여 제한 조치도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금융위는 책임준공신탁 사업에서 같은 계열의 부동산신탁사와 증권사가 유동화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신용공여를 하는 행위를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해석했다.


박 대표는 “아무래도 금융지주사, 그중에서도 은행 지주사를 모회사로 둔 신탁사들이 책임준공신탁 시장에서 유리한게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신영부동산신탁이 불리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준공신탁 시장에서 신영증권과의 협업은 불가능해졌지만 여러 증권사 등 다양한 대안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신영부동산신탁은 리츠(REITs)와 ‘STO토큰’으로 대표되는 블록체인 등 간접투자 신탁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박 대표는 “리츠 인력을 최소 5명 이상 영입해 내년 9월 리츠 예비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사업에 대해 박 대표는 “블록체인업체 ‘루센트블록’과 업무제휴를 맺고 부동산 수익을 증권화해 분할 판매하는 상품도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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