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동욱 박스터 사장 노동부 피소…노조 "부당노동행위"
쟁의 참여 압박에 반발…사측 "직원권리 강조한 의도"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3일 10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두현 기자] 현동욱 박스터 코리아 사장이 부당노동행위로 노동조합으로부터 고발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동욱 박스터 코리아 사장


미국에 본사를 둔 헬스케어 기업 박스터는 임금인상률에 대한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이달 초 쟁의를 시작했다. 이같은 노사 대립 상황 속에 현 사장이 한 사업부서와의 미팅 자리에서 노조 쟁위 행위 참여에 대한 압박을 가했다는 전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박스터 직원은 "현 사장이 이 자리에서 파업을 원하지 않는 데도 주변의 압박으로 파업에 참여할 경우 관련자를 찾아내 징계하겠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 사장은 발언에 문제를 의식했는지 반대의 경우로 파업에 참여를 만류할 경우에도 똑같이 처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 사장의 발언은 쟁위 행위 참여자에 대한 불이익을 시사, 사실상 노동쟁의를 탄압하기 위한 언급이었다는 게 일부 직원들의 판단이다.


이에 노조는 노동부에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현 사장을 고발하고 서초구 부근 현 사장 자택과 서울 종로 박스터 본사에 집회신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조원들은 사측의 부당노동 행위를 알리는 조끼를 입고 출근 중이다.


지난해 부임한 현 사장이 인사권을 남용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2004~2008년 이미 박스터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한 현 사장은 MSD 미국 본사 백신사업부에서 지난해 3월 박스터에 재부임했다. 이에 따라 현 사장이 한국MSD에서 자신이 데려온 일부 인사를 고속승진 시키는 등 임원들을 대거 물갈이 했다는 주장이다.


앞선 직원은 "현 사장 부임 이후 여럿 임원급 인사들이 잇달아 퇴사한 것으로 안다"면서 "반면 자신이 작년에 MSD에서 데려온 임광혁 전무는 박스터에 재직한지 얼마 되지 않아 올해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을 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기기가 중점인) 박스터는 좋은 약을 출시해 단기간 영업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다른 제약사들과 달리, 오랜 기간 거래처와 관계를 가져가야 하는 특징이 있다"면서 "만성질환 분야 기기가 한번 들어가면 약 7년을 유지하며 (매출을 내는) 효과가 서서히 나오는 만큼 단기간 퍼포먼스로 실적이 오르내리는 일이 드물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단기간 근무한 임 부사장이 올해 실적에 기여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주장이다.


박스터는 현 사장이 노동 쟁의를 탄압하려는 의도로 직원들을 압박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현 사장의 인사권 행사도 내부 규정에 맞춰 진행한 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스터 관계자는 "현 사장은 (노동쟁의 결정을 위한) 투표를 앞두고 쟁의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선택하는 것은 직원들의 권리라는 의도로 이야기한 것으로 안다"면서 "현 사장의 발언이 (직원들간에)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임원 변동은 그간 사업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전략을 시행하기 위한 과정에서 있었던 것으로 인사권은 사장의 고유권한"이라며 "임 전무의 부사장 승진도 올해 실적을 개선한 것에 더해서 영업마케팅에 관한 business unit head(사업부 총괄)에 더해 Commercial Excellence(사업전략 분석·수립)를 추가로 맡으면서 역할·업무를 확대함에 따른 인사정책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사측의 해명에도 불구, 노조 측은 현 사장을 또다른 혐의로 추가고발 할 수도 있단 입장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문제가 된 자리에서 현 사장의 파업 관련 발언은 사실상 노조를 탄압하기 위한 것이 자명하다"며 "또다른 고발 건은 접수를 준비 중인 만큼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계속 투쟁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당 직원의 부사장 승진을 두고는 적잖은 직원들이 부당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임원승진에 대해 올해 실적개선을 언급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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