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먼아시아, 펀딩 난항에 221억 묶였다
펀드레이징 성과 저조, 501억 펀드의 44% 직접 출자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3일 15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강훈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이하 린드먼아시아)가 신규 벤처펀드를 결성했지만, 출자기관(LP)을 충분히 모으지 못하면서 상당한 금액을 직접 출자해야 했다. 자기자본 대비 과도한 금액을 펀드에 출자하게 되면서 향후 펀드레이징에 지장이 불가피해졌다.


린드먼아시아는 지난 20일 벤처펀드 '린드먼아시아투자조합14호'을 결성한다고 공시했다. 펀드 자본금은 501억원으로 운용사인 린드먼아시아가 221억원을 출자해 지분 44%를 확보한다. 


이번 펀드는 지난 4월 한국모태펀드 출자사업의 민간제안(중진 계정) 분야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며 조성이 이뤄졌다. 최소 결성규모는 500억원으로 모태펀드의 최대 출자금액은 30%다. 


주목할 부분은 업무집행조합원(GP)인 린드먼아시의 출자 규모다. 일반적으로 업무집행조합원(GP)의 출자(GP커밋)는 규약상 전체 펀드의 1%면 된다. 하지만 GP와 펀드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고, GP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1%보다 조금 더 많은 금액을 출자하는 것이 보통이다. 벤처캐피탈 업계 평균적으로 GP는 펀드의 10%를 조금 웃도는 금액을 출자하고 있다. 린드먼아시아도 이제껏 평균 벤처펀드 약정총액의 약 20%를 직접 출자해 왔다. 



하지만 이번 펀드처럼 전체 금액의 40% 넘게 출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당초 펀드의 결성시한은 선정일로부터 3개월이었다. 결성시한은 3개월까지 한 차례 연장 가능하기 때문에 지난 10월에 결성을 마무리해야 했지만, 린드먼아시아는 중소벤처기업부에 추가 결성시한을 요청했다. 연말까지 LP를 모집했지만 충분한 금액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펀드레이징 성과가 저조한 가운데 펀드의 최소 결성금액을 충족시키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린드먼아시아가 대규모 출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벤처펀드는 운용사의 출자 비율이 높다고 해서 운용에 지장을 받지는 않는다. 펀드 출자도 일시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수시납(캐피탈콜) 방식이기 때문에 린드먼아시아의 현금 흐름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을 수 있다. 다만 회사의 자본금이 특정 펀드에 묶이기 때문에 향후 결성할 펀드에 대한 출자 여력은 부족해질 수 있다.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자본을 확충한 린드먼아시아의 자기자본은 현재 415억원 가량이다. 이번에 출자한 221억원은 자기자본의 53%에 해당한다. 


린드먼아시아도 이 같은 우려를 고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GP 지분 중 일부를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있다는 조항을 펀드 규약에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규약상 GP커밋 221억원 중 최대 120억원어치(지분율 약 24%)의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이 가능하다. 린드먼아시아는 출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펀드 결성 이후에도 LP 모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