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바뀐 연이정보통신의 수상한(?) 해외투자
대주주 변경후 조달 자금 대부분 해외엔터사에 투입

[팍스넷뉴스 김세연 기자] 코스닥상장사 연이정보통신이 최대주주를 변경한 이후 해외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 등 자산매각과 함께 유상증자나 교환사채(EB)발행으로 확보한 외부조달액 대부분이 주력인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가 아닌 최대주주와 관계된 해외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흘러 들어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최대주주가 차입인수(LBO)방식으로 코스닥상장사의 경영권을 차지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후 경영진에 中 엔터 전문가 대거 입성 


연이정보통신은 지난 11일 최대주주가 기존 이용호 고문외 1인에서 연이홀딩스유한회사(이하 연이홀딩스)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체결한 주식양수도계약의 후속 조치다.


새롭게 최대주주로 올라선 연이홀딩스는 비엠에스앤지비알(BMS & GBR) 사모투자 합자회사(사모투자펀드)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SPC)다. 연이홀딩스 대표는 중국 평안증권유한회사의 중국지역 투자 총괄을 거쳐 GBR캐피탈의 이사를 맡고있는 가오진이(Gao jinyi)가 맡고 있다.


연이홀딩스는 계약을 통해 이용호 고문과 이은아 이사가 보유한 연이정보통신 구주 648만3390주를 461억원(주당 7115원)에 인수한 후 추가로 1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보유 지분을 49.64%(938만1941주)까지 끌어올렸다. 양수도 계약이후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신규이사 선임 등을 마무리 지으며 경영권도 확보했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정현욱 행복한아이재단 이사장과 김현구 연이정보통신 부사장이, 비상무이사로는 림근화(Lim Kean Hwa) 아이엠이(iME)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 리쳉이(Li Zhengyi) 아이엠이엔터테인먼트 운영부부사장, 가오진이, 신제광 아이엠이코리아(iME Korea) 대표 등이 각각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윤신철 키위미디어그룹 이사, 박성엽 광저우이베이정보과학기술유한회사 사장, 라오칭(Rao Qing) 베이징텐궁이차이영화TV과학기술유한회사 수석재무관 등이 이름을 올리며 이사회 구성을 마무리했다. 정현욱김현구 각자 대표 체제를 꾸렸지만 이사진 대부분이 해외 엔터사업 관련자들로 채워진 셈이다. 


◆돌고도는 506억원…해외 엔터사로 이어져


주목할 부분은 최대주주 변경직후 추진된 연이정보통신이 잇단 해외 투자 행보다. 연이정보통신은 최대주주 변경 공시 직후인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소재 금융컨설팅 기업인 아이엠이파트너스주식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권(1,2회차분) 506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자기자본대비 86.8%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를 통해 아이엠이파트너스는 연이정보통신의 실질적 관계사로 편입됐다. 


전환사채 인수 자금은 양수도 계약 당시인 지난 10월부터 이어진 유동성 확보 노력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연이정보통신은 양수도 계약직후 타법인 증권 취득 목적으로 신한금융투자 등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11억원규모의 EB를 발행했다.


양수도 계약 잔금 납입일이던 지난 11일에는 295억원을 조달했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토지 및 건물을 100억원에 매각했다. 인수자는 휴랜드로 전 최대주주인 이용호 고문과 이은아 이사가 각각 대표와 이사를 맡고있는 회사다. 


부동산 뿐만 아니라 베트남 법인(연이전자VINA) 지분 25%도 이용호 전 고문에게 35억원을 받고 팔았다. M&A계약시 자산매각 조건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연이정보통신은 최대주주인 연이홀딩스유한회사가 증자 납입을 마무리해 추가로 160억원을 확보했다. 최대주주 변경직후 총 506억원을 조달한 셈이다. 


연이정보통신이 아이엠이파트너스의 CB를 인수하는데 투자한 506억원은 같은날 곧바로 동남아시아지역내 공연기획사인 아이엠이인터내셔널(IME International Limited)로 흘러갔다. 


연이정보통신의 실질적 종속회사인 아이엠이파트너스는 사업기회 확대와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아이엠이인터내셔널의 주식 510만주(지분율 51%)를 816억원에 취득했다. 아이엠이파트너스와 아이엠이인터내셔널의 대표이사는 동일 인물로 연이정보통신의 비상임 이사로 선임된 림근화씨다. 총 816억원의 지분인수 대금 가운데 309억원은 2년이내에 지불된다는 점에서 실제 인수에 투입한 자금은 506억원이다.


일각에서는 해외 투자자들이 SPC를 통해 코스닥 기업을 인수하고 유통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을 자신들과 연관된 해외 엔터테인먼트 법인에 투자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총 621억원을 투입해 연이정보통신의 경영권을 확보한 연이홀딩스는 경영권 인수이후 연이정보통신을 통해 조달한 자금 506억원을 아이엠이파트너스를 거쳐 아이엠이인터내셔널까지 내려 보냈기 때문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상장사 인수이후 회사의 자산을 이용해 관계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LBO 방식 인수로 볼 수도 있다"며 "선제적 투자를 통해 신규 사업에 대규모 자금이 진행되고 기존 주력 사업의 자산 매각이 이뤄진다는 점은 사업구조의 재편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팍스넷뉴스는 최대주주 변경과 이후 이어진 관계사 투자와 관련해 연이정보통신 측에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하며 답변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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