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카카오 ‘계열간 시너지 대결’
핀테크로 모이는 네이버 계열사…글로벌 진출 하는 카카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7일 09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ICO금지 선언으로 위축됐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산업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여전히 관련 제도정비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데이터 위변조 방지에 뛰어난 블록체인 기술과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는 토큰이코노미 설계를 통해 다양한 사업적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기술적 토대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메인넷 개발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보인 기업들은 이제 실생활서비스를 통한 시장 선점에 시동을 걸고 있다. 팍스넷뉴스는 각 분야에서 선두다툼을 하고 있는 맞수 기업을 들여다봤다.


[팍스넷뉴스 공도윤 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IT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는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든든한 기둥이다. 블록체인업계는 네이버의 메신저 ‘라인’과 카카오의 ‘카카오톡’에 블록체인 기술과 토큰이코노미가 더해진다면 엄청난 파급력을 지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 역시 블록체인 기술과 토큰이코노미를 스마트 포털로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향한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로 삼고 있다.


다만 양사 모두 지향점은 같지만 진행 방식은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가 라인을 통해 일본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면 카카오는 국내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가 암호화폐 거래 제도화가 이뤄진 일본에서 비즈니스 전개에 필요한 법적, 기술적 기반을 차근차근 마련하고 있다면, 카카오는 규제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실질적인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네트워크 구축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글로벌화를 위해 네이버가 계열사간 유기적 협업으로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면 카카오는 실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글로벌 파트너사를 늘려 국가간 장벽을 낮추고 있다.


◆ 라인, 언체인-언블락-블록체인랩-LVC 등 자회사간 시너지 기대


시가총액 30조2400억원대의 국내 상장사 네이버는 일본에 위치한 자회사 라인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라인은 네이버의 일본법인으로 네이버가 지분 73.13%를 가지고 있다. 직원수는 약 8100명, 시가총액은 12조6700억원이 넘는다.


최근 라인은 소프트뱅크와 ‘라인·Z홀딩스 경영통합 합의서’를 체결해 핀테크 사업 강화 의지를 보였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각각 50:50 비율로 출자해 조인트벤처 ‘Z홀딩스’를 만들고 메신저(라인), 포털(야후 재팬), 온라인커머스(야휴 쇼핑, 조조), 금융(재팬넷뱅크) 등을 자회사로 두어 공동경영하기로 했다. 업계는 라인이 라인페이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송금결제를 준비하고 있어, 소프트뱅크와의 경영통합이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힘을 얹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인은 2018년부터 블록체인 사업 진출을 위해 사전 작업을 벌여왔다. 블록체인 사업 진출을 위해 2018년 4월 언블락을 세우고, 내부에 블록체인 개발 팀 ‘블록체인랩’을 두었다. 두달뒤에는 블록체인 기술개발 자회사 언체인을 설립했다. 언체인은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콘(ICON)과 함께 설립한 조인트 벤처다. 12월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허가를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고, 하반기 포캐스트(4CAST), 위즈볼(Wizball) 등 2개의 댑을 출시한 후 지속적으로 디앱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블록체인 기반 메인넷 링크체인을 출시하고 일본 사용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링크(LINK)를 발행, 지난 8월에는 링크백서 2.0을 통해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토큰(암호화폐) 링크는 디앱 서비스 내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거나, 플랫폼 이용 댓가로 쓸수 있다. 링크는 생태계에 기여한 정보에 비례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최대 1억개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20%는 내부 운영진에게 80%는 링크체인 사용자와 디앱사들에게 배포된다. 네트워크에 기여한 디앱에게 보상하기 위해 할당 시스템인 ‘루카스’를 만들었고, 링크 사용자를 위한 암호화폐 지갑 ‘링크미(LINK ME)’ 출시도 준비 중이다.


링크는 라인이 운영하는 암호화폐거래소 비트박스(BITBOX)에 상장됐다. 12월 말 기준 링크코인(LN)은 1코인당 가격은 약 5.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추가 상장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9월에는 라인의 자회사 LVC가 일본 금융청(FSA)의 인가를 받고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맥스’(BITMAX)를 오픈했다. 앞서 오픈한 비트박스는 글로벌 사용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7월 싱가포르에 설립한 거래소다. 라인은 국가마다 다른 규제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개의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관련 법에 맞춰 차츰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라인은 암호화폐 거래소 인가를 마치고 링크의 화이트 리스트 등재를 기다리고 있다. 화이트 리스트는 일본 거래소에서 취급 가능한 암호화폐 목록이다.


기술적 토대와 거래 인프라를 마련한 라인은 자회사 ‘언블락’을 통해 블록체인 투자, 내부 서비스와의 접목을 통한 비즈니스 전개 등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비트맥스는 라인페이와 연계해 엔화 입출금을 지원하고 있다. 메신저 라인과도 연동된다. 일본 지역 사용자는 라인 메신저 내 ‘월렛 탭’에서 암호화폐 거래가 가능하다다. 다만 라인 내부 홍보담당 관계자는 “블록체인 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나 라인페이 등 계열사와의 블록체인 비즈니스 추진 계획은 공식적으로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 카카오, 규제 리스크 속 블록체인 상용화 시도 성큼


카카오가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언급한 것은 2017년 6월 카카오페이 인증서를 출시하면서다. 카카오 계정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인증서 ‘카카오페이 인증’은 공인인증서와 동일한 PKI (Public Key Infrastructure) 전자서명 기술과 문서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보안성을 극대화 했다. 그해 9월에는 카카오의 관계사 두나무가 업비트를 출시했다. 업계는 카카오가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 아니냐며 추측했지만 카카오는 공식적으로 ‘진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업계는 카카오의 행보에 집중했다. 카카오톡에 토큰이코노미가 결합된다면 시쳇말로 ‘대박’이라는 반응이었다. 카카오톡에서 코인을 주고 받고, 카카오페이에서 코인결제를 하는 날이 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고조됐다.


이후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카드를 꺼내든 것은 2018년 3월 발표한 ‘카카오 3.0’ 때다.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대표는 취임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3.0은 시너지를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미래핵심기술이라고 정의하고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로 글로벌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카오의 행보는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서만 이뤄지고 있다. 계열사간 시너지는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사업이 본격적으로 행보를 알린 것은 ‘그라운드X’가 설립되면서다. 카카오는 2018년 3월 200억원을 출자해 블록체인 자회사 카카오G를 세웠다. 카카오G는 본격적인 블록체인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전문회사 겸 지주회사다. 카카오G는 일본에 자회사 그라운드X를 세웠고 그라운드X는 한국에 그라운드1을 설립했다.


그라운드X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함께 카운슬을 구성해 블록체인 실서비스 상용화와 글로벌 진출을 노리고 있다.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은 클레이튼의 기술, 사업 등에 대한 주요 의사 결정과 클레이튼의 합의 노드(Consensus Node) 운영을 담당한다. 카운슬에는 LG전자, LG상사, LG 유플러스, 넷마블, 셀트리온 등 국내 대기업과, 필리핀 유니온뱅크, 완샹 블록체인랩스, 해쉬키 등 해외기업, 그리고 카카오를 포함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지, 그라운드X, 카카오페이, 카카오IX가 합류했다. 


그라운드X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토큰 ‘클레이(Klay)’도 발행했다. 사용자들은 카카오톡 내 다양한 활동을 통해 클레이를 얻어 거래소에서 자유롭게 환전하며 활용할 수 있다. 초기 발행량은 100억개 이며 매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추가 토큰을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클레이튼 프로젝트의 메인넷인 사이프러스(Cypress)를 출시했다. 이후 그라운드X는 메인넷 위에 다양한 디앱사를 유치해 실제 생활에서 이용도가 높은 서비스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계열사간 시너지에 대한 기대, 특히 카카오톡과 블록체인 접목 시너지는 내년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 내년 1분기에는 카카오톡에서 암호화폐를 관리할 수 있는 지갑서비스 ‘클립(Klip)’을 선보일 예정이다. 클립은 첫 단계로 웹 브라우저에서 플러그인 방식으로 사용되는 ‘카이카스(Kaikas)'형태로 공개하고 이후 카카오톡의 더보기 탭에 있는 클립 지갑 서비스로 출시할 예정이다. 단독 어플로서의 클립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가 직접적으로 운영하는 거래소는 없다. 암호화폐 업비트의 모회사 두나무와 카카오는 서로 지분법 대상인 관계기업이다. 다만 2018년 기말 카카오 지분법이익 총 322억원 중 288억원이 두나무로부터 발생했고, 클레이는 업비트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블록체인 맞수열전 9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