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로 기자] 동성제약과 와이오엠이 ‘포토론’의 독점권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와이오엠 측이 조만간 ‘공급허가’ 공문서 공개를 예고하고 있어 오랜 공방이 마무리 될지 주목된다.
포토론은 광역학 치료에 사용되는 암 표적치료제 원료다. 광역학 치료란 외과수술이나 약물이 아닌 빛으로 암세포를 소멸시키는 치료법으로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광민감제(포토론)가 정상세포보단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축적되는 성질을 이용한다.
동성제약은 지난 2009년 1월 벨라루스공화국 최대 제약회사인 벨메드프레파라티(이하 BMP)와 2세대 광민감제 ‘포토론’ 라이선스에 대한 계약을 체결, 11년간 국내 독점권을 행사하며 임상시험을 진행해 왔다. 2015년부터 서울아산병원과 췌담도암 2상 연구자 임상을 진행하는 등 포토론을 활용한 암치료 연구개발을 단독으로 추진해 왔다.
논란은 지난 10월 와이오엠 측이 “포토론 제조사인 벨라루스 BMP사와 의약품(포토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자, 동성제약이 “포토론 독점 판매권 및 공급계약에는 이상이 없고 동성제약 외 기업과의 계약은 있을 수 없다”고 응수,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부터다.
두 달 간 계약서 공개요구 및 법적대응 시사 등 신경전을 펼쳐오다 27일 와이오엠 측이 포토론 공급계약과 관련한 공문서 공개를 예고하고 나섬에 따라 양 사 간의 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와이오엠 관계자는 “동성제약 측이 주장하는 포토론 독점권과 계약서 연장에 대한 부분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BMP측에 공식답변을 요청했다”며 “최근 수신한 공문서에 따르면 와이오엠 측에 포토론을 공급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 임상시험 진행을 위해 원료의약품 등록에 우선 필요한 초도물량 100바이알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며 “국내는 물론 중국 임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연간 1000바이알, 즉 연간 400~500명을 대상으로 임상이 가능한 포토론 물량을 향후 5년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불필요한 논란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라도 BMP이 보내온 공문을 조만간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해 동성제약 측 관계자는 “이미 지난 11월 BMP사로부터 동성제약이 가지고 있는 포토론 독점판매에 관한 권리엔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와이오엠 측이 또다시 BMP와 포토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한 만큼 BMP 측에 답변을 재차 요청한 상태로 현재 공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관행 상 의약품목 공급계약을 각기 다른 회사와 동시 체결하지는 않는다”라며 “제3자와 공급계약 체결이 실제로 이뤄졌다면 기존 계약관계가 소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