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신한카드가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법인에 지급보증액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증자를 통한 투자보다는 지급보증액을 늘리는 방식으로 인도네시아 법인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법인인 신한인도파이낸스에 333억2000만원 규모의 지급보증액을 추가 투자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투자로 신한카드가 신한인도파이낸스에 지급보증하는 규모는 1000억1831만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차입을 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며 "이에 신한카드가 지급보증을 하면 차입을 좀 더 낮은 금리로 원활하게 할 수 있어 꾸준히 지급보증을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2015년 신한카드가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인 살림그룹(Salim Group)과 합작해 설립한 해외법인으로 리스와 할부금융, 신용카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지분 50%+1주를, 살림그룹이 나머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현재 신한카드가 설립한 해외법인 4곳 가운데 유일하게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아픈 손가락'이다. 기대했던 신용카드 사업의 수익성이 빠르게 좋아지지 않은 탓이다. 다만 신한카드는 영업 첫해인 2016년부터 순손실을 이어가던 신한인도파이낸스 영업실적이 올해 3분기 처음으로 순손익(16억4800만원)으로 돌아선 걸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인도파이낸스가 계속 고전을 했는데 올 3분기에 흑자전환한 건 좋은 시그널"이라며 "신한인도파이낸스가 자체 힘으로 살아날 수 있다고 보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당분간 증자보다는 지급보증을 통해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