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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13년, 투자 성공 방정식 익혔다"
김민지, 류석 기자
2020.01.07 08:50:27
박기호 LB인베스트 대표 "충분한 실력 갖추고 도전해야"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6일 16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민지, 류석 기자] "지난 13년동안 쉴틈 없이 중국 시장을 누볐습니다. 음식점으로 얘기하면 이제 어떤 곳이 맛집인지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은 됐습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그동안 중국 벤처투자 시장에서 LB인베스트먼트 임·직원들이 고군분투했던 성과를 이같이 정의했다. 해외 투자 경험담을 설명하는 박 대표의 말 속에는 막연한 자신감보다는 겸손함이 더욱 크게 묻어났다.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던 만큼 가슴 아팠던 투자 실패에 대한 경험이 여러 성공의 기억보다 더욱 마음속에 도드라졌던 것으로 짐작된다.    


박 대표는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투자를 실패할 때 충격이 더 크다"며 "국내 기업이라면 어떻게든 다시 살려보려는 미련이라도 있을텐데 해외 기업은 사후관리나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 투자 실패에 대한 분노를 느낄 겨를도 없이 모든게 한 번에 싹 날라가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LG 후광 버리고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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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인베스트먼트는 한국투자파트너스, KTB네트워크 등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벤처캐피탈이다. 매년 수천억원 규모 펀드레이징과 활발한 투자로 우리나라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벤처기업) 육성을 주도하고 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유망 벤처기업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무신사, 펄어비스 등이 LB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았다. 


이같은 LB인베스트먼트는 국내를 넘어 중국 등 해외 벤처투자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중국 벤처투자 시장에 진출한 지는 어느덧 14년차다. 중국 내 대형 투자사들과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투자 성과를 창출해나가고 있다. 


그동안 투자했던 중국 기업과 관련해 다수의 인수·합병(M&A) 사례와 나스닥 상장 등의 결과가 도출됐다. 2013년 중국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업체 피피스트림 지분을 바이두에 매각해 투자원금의 5배를 회수했다. 또한 지난해 중국 데이팅앱 회사인 '탄탄(tantan)'의 투자금을 3년 만에 회수해 투자원금 대비 3배 이상의 수익을 낸 것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차이나크리스탈, 유유춘, 롱치어 등에 투자해 막대한 회수 이익을 기록했다. 


LB인베스트먼트가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시기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해외 투자 국가로 중국을 선택한 이유는 가파르게 오르는 경제성장률에 주목했기 때문이었다. 박 대표는 "중국 벤처투자 시장은 당시 노다지와 다를바 없었다"며 "펀드 전체가 원금대비 10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펀드가 여럿 나올 정도로 국내와 비교가 안되는 시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LB인베스트먼트가 중국 벤처투자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는 LG라는 브랜드가 한몫 했다. 2000년대 당시 LG는 중국 가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LB인베스트의 전신은 LG창업투자다. 회사명과 펀드 이름에 LG가 들어간 덕분에 인지도 면에서 다른 외자계 벤처캐피탈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다. 2013년부터는 상하이 법인을 설립하며 중국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 상하이 법인의 경우 철저하게 현지 인력으로 구성됐다. 현재 중국 인력은 총 4명으로 대부분 칭화대(淸華大) 출신들이다. 중국은 한국과 시장 환경, 투자를 판단하는 시각이 달라 네트워크 확보가 필수적이다. 박 대표는 "직접 중국 심사역들과 이야기하고 투자를 검토하면서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LB인베스트의 중국 투자는 박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중국 법인으로 들어온 투자건 대부분을 본사 투자 인력이 다시 한 번 꼼꼼하게 분석하고 자금을 집행한다. 박 대표는 본사와 중국 법인의 결정을 조율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쉽지 않지만 가야할 길


박 대표는 "해외 투자를 할 때 중요한 점은 성급함보다는 제대로 된 실력을 갖추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무조건 투자 금액을 늘려 도전하기보다는 충분한 경험과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 박 대표의 철학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중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투자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단독 투자는 지양하고 여러 파트너와 공동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해외투자는 어렵다. 아주 어렵다"는 것이 박 대표의 일관된 입장이다.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한국에 비해 몇 배다. 이동 비용과 현지에서 체류하는 비용 등 관리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관리 비용이 있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금액을 투자해도 더 높은 수익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존재한다. 이런 이유로 LB인베스트먼트는 베이징과 선전, 상하이에 한정해서 투자를 진행하고있다.


박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투자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한국 기업을 해외로, 해외 기업을 한국으로 연결하는 것에 해외투자 당위성이 있다. 중국 투자 13년차인 LB인베스트먼트는 중국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면서 한국 벤처캐피탈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할 후배 벤처캐피탈을 위해 길을 닦아 놓은 셈이다. 


박 대표는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등 여러 지역으로 해외 투자 보폭을 넓혀나가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적인 부분"이라면서 "아직 버블이 심한 해외 국가들이 많기 때문에 충분하게 공부하고 조사해 중간에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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