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정의선 “5년간 100조원 투자…기술 혁신 이룰 것”
그룹 신년회 통해 미래 리더십 확보 원년 선언…2023년 자율주행 상용화 개발 추진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09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향후 5년간 100조원 이상을 투자해 기술 혁신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미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아낌없는 기술투자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2020년을 미래 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하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임직원들의 단합을 요구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2일 서울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개최한 2020년 신년회에서 임직원들에게 주문한 것은 '기술 혁신을 통한 미래시장 리더십 확보'였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 체인저로의 도약’을 목표로 제시하며,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와 제휴 협력, 일하는 방식의 혁신 등을 통해 변화의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를 토대로 올해부터 미래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할 방침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기술과 사업, 조직역량에 대한 혁신을 지속해 나간다면 어려운 환경과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고객에게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시장 리더십을 가시화 하고, 사업 전반에 걸친 체질 개선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 창업가’와 같은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실행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기술 혁신 방향에 대해 ▲전동화 시장 리더십 공고화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 주도 ▲자율주행차 상용화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의 단계적 확대가 주축이다. 그는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상상 속 미래가 현실이 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전동화 시장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전동화 부품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9년 24종의 전동화 차량을 판매한 현대차그룹은 2025년에는 하이브리드 13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종, 전기차 23종, 수소전기차 2종 등 총 44개 차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전기차는 2021년 초 전용 모델 출시를 필두로 2019년 9종에서 2025년 23개 차종을 운영한다.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체계도 도입해 2024년 출시 차종에 최초 적용할 방침이다. 올해도 쏘렌토, 투싼, 싼타페 등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에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해 전동화 차량 판매 확대에 나선다. 정 수석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는 올해부터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19년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Cummins)사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체결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커민스사에 시스템 공급을 통해 미국 수출을 시작하고, 유럽 등으로 확대한다. 향후 완성차 업체·선박·철도·지게차 등 운송분야, 전력 생산·저장 등 발전분야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해 2030년에는 연간 약 2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국내외에 판매할 예정이다. 동시에 연 50만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도 국내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 수소에너지네트워크(HyNet),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 등과 수소 공급·수소충전소 확대 협력을 강화하고, 전 세계 각 지역에서도 관련 기업들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협업도 확대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자율주행분야에 대해서는 '미래차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앱티브(APTIV)사와의 미국 합작법인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2023년에는 상용화 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가속화하고,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되는 레벨 4·5 수준의 궁극의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시장에 선보여 전 세계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한 후 2023년 일부 지역 운행을 실시하고, 2024년 하반기에 본격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모빌리티 분야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법인을 설립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실행을 추진하고,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2019년 말 로스앤젤레스(LA)시에 설립한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 모션랩(MoceanLab)을 통해 올해 로스앤젤레스시 카셰어링 사업을 본격화하고,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자유롭게 차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신개념 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한다. 러시아에서도 지난해 모스크바에서 선보인 차량 구독 서비스 '현대 모빌리티'를 주요지역에서 시행하고, 차종 규모도 늘린다.


그랩(Grab), 올라(Ola) 등 전략 투자한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과 협업도 확대한다. 인도에서는 올라와 협업으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행하고, 동남아시아에서도 최대 카헤일링 기업 그랩에 전기차 공급을 늘려 전기차 기반의 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싱가포르 차량 호출 서비스를 위해 코나 일렉트릭 200대를 그랩에 공급했으며, 올해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함께 로봇, 개인용 비행체를 기반으로 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개인용 비행체는 하늘을 새로운 이동의 통로로 활용, 도로 정체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고객들에게 더 큰 이동의 자유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혁신적 미래 모빌리티로, 서비스 플랫폼 등을 통합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UAM사업부를 신설했다. 현대차는 최근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모빌리티 환승 거점(Hub)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이미지를 공개했으며, ‘CES 2020’에서 인간 중심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러한 실행을 위해 아낌 없는 투자도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을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크게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동의 진화는 새로운 시간을 만드는 일이며, 궁극적으로 사람에게 새로운 행복과 즐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라며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더불어 로봇, 개인용 비행체(PAV·Personal Air Vehicle)를 기반으로 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폭넓은 영역에서 인간 중심의 스마트 이동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개발과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의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외부 인재 영입 등 개방형 혁신에 대한 열의도 피력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외부의 다양한 역량을 수용하는 개방형 혁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의 혁신과 함께 할 기술과 비전,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전 세계 어디라도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신기술을 통한 근본적 원가혁신 등 사업전반의 체질 개선도 요구했다. 그는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원가혁신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 개발 체계로 부품 공용화와 다차종 적용 등 전기차 원가구조를 혁신하고,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차종당 물량과 수익성을 확대할 방침이다. 영업망 최적화와 새로운 판매 방식을 도입하고, 시장 수요에 맞는 글로벌 생산 체계 유연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완성차 사업은 권역별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 체제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전 세계 권역본부 체제를 구축하고, 권역별 자율경영,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권역본부 중심으로 사업경쟁력 고도화와 미래 사업 실행력 확보로, 수익성 강화는 물론 미래 사업 기반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각 그룹사의 역량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그룹의 밸류 체인을 혁신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소통과 협력을 강조하며 조직 문화의 혁신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평적 소통을 확대하고 개개인의 다양한 개성과 역량이 어우러지는 조직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며 “그룹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활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자율성’과 ‘기회’의 확대를 통해 ‘일’ 중심의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조직문화와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생각하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에서의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유연 근무제와 복장·점심시간 등의 자율화를 통해 개개인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했으며, 결재판을 없애고 이메일 등 비대면 보고를 확대하는 한편, 자율좌석제를 일부 시범 운영하고 있다. 직급과 호칭 체계 축소·통합 등 새로운 인사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일반직 직급 체계를 4단계로 축소하고 호칭은 ‘매니저’와 ‘책임매니저’로 단순화했다. 승진연차 제도도 폐지해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조기에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임직원들이 다양한 주제로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도 활성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함께 만들어 가는 변화’를 주제로 직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마지막으로 “미래 성장을 주도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2020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힘차게 전진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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