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작년에 이어 올해 경영방침도 ‘변화를 즐기자(Exiting Changes)’로 정했다.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고객 중심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고객을 위한 새로운 시도로 변화를 즐기며 혁신해 나가자”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절대 변하지 않을 최우선의 가치로 ‘고객 중심’을 다시 새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객 중심의 변화를 강조하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기조는 작년부터 이어졌다. 서 회장은 이를 위해 올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 ▲고객 경험 강화 ▲옴니 디지털 루프 구현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모든 생각과 행동의 중심에 고객을 세워야 한다”면서 “세대와 성별을 넘어 두터운 존중 속에 작은 것부터 새롭게 시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고객과 시장을 열광케 하고,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즐기는 한 해가 되자”고 덧붙였다.

서 회장이 2019년에 이어 올해도 변화를 즐기면서 고객 중심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이유는 비우호적 시장 환경으로 가격경쟁력과 브랜드파워 제고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의 경우 H&B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아모레퍼시픽의 중저가 브랜드들이 설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고, 중국의 경우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긴 하나 사드보복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연결기준 준 4조7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58억원으로 같은 기간 18.3% 줄었다. 

따라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0년 ‘혁신 상품’을 내놓고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고객 경험을 넓히기 위해 차별화된 채널 전략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밀레니얼 세대와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변화 속에서 디지털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편 서 회장은 그룹 임직원에게 ‘일하기 좋은 회사’로 변화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역량 개발의 기회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