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3~4곳의 벤처캐피탈이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나선다. 상장을 준비 중인 대부분의 벤처캐피탈은 올해 시장 상황을 보고 예비 심사 청구서 제출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상장을 추진 중인 벤처캐피탈은 L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이앤인베스트먼트 등 세 곳으로 추려진다. 

벤처캐피탈들은 최근 몇 년간 벤처투자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면서 연이은 대형 펀드 결성, 원활한 투자금 회수 등을 진행, 실적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요즘이 한층 성장한 실적을 바탕으로 공개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는데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LB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상장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 혹은 하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며 IPO 추진의 닻을 올렸었다. 지난해 증시 입성이 목표였지만 2018년 연말 상장을 시도한 벤처캐피탈들이 연이어 시장에서 흥행에 실패하자 상장 계획 전면 수정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에는 상장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올해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 중인 'KoFC LB Pioneer Champ 2011-4호투자조합' 등 여러 건의 펀드 청산이 예정돼 있는 만큼 실적 자신감이 높다는 점에서 상장 추진 전망을 밝히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상장 작업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올해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적 결산 후 상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도 올해부터는 잠시 연기했던 상장 작업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유사한 규모와 투자 행보를 보이는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지난해 나란히 성공적으로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던 것이 상장 추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이앤인베스트먼트의 상장 작업도 진행형이다. 애초 지난해 상장을 계획했었지만 앞선 벤처캐피탈들과 같은 시장 침체 등의 이유로 시기를 연기했었다. 동종 기업인 나우IB캐피탈, 아주IB투자가 상장 당시 낮은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상장을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앤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상장 계획을 수정하긴 했지만 아직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상장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었던 네오플럭스는 최근 완전히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또 비슷한 시기 돌연 상장을 연기한 KTB네트워크도 상장 계획을 철회하는 수순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벤처캐피탈들 상당수가 업계의 기대와는 다르게 낮은 시가총액을 형성하면서 상장을 통한 이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