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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사업모델·프로세스·직원 리셋"
양도웅 기자
2020.01.02 15:44:43
최근 바꾼 경영 슬로건 '모두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 맞춤 경영전략 제시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15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2020년엔 세 가지 부문에서 리셋(Reset)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리셋이 이뤄질 영역은 ▲사업모델 ▲프로세스 ▲직원으로 김 회장은 "더이상 '손님의 기쁨'이 아닌 '모두의 기쁨'을 위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그룹의 사업모델과 프로세스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일 김 회장은 하나금융그룹 출범 14주년 기념식에서 2005년 그룹 출범 이후 사용해온 경영 슬로건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를 '모두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로 변경한다고 공식화했다. 당시 금융권에선 불완전판매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서 50%가량의 원금 손실이 발생해 사회적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한 후속책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신년사에서 제시한 리셋 또한 이 같은 선상에서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과거의 10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 리셋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리셋이 필요한 이유로 사회구성원으로서 기업의 책무가 더 이상 이익 추구가 될 수 없게 된 점,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처럼 기술의 발달로 기존 금융업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이에 김 회장은 사업모델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의 강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사회와 손님의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구체적인 모습으로 금융소외 계층 지원, 혁신금융 생태계 조성, 신남방지역의 어려운 소외계층을 위한 금융서비스 확대 등을 제시했다. 


사업모델에 이어 프로세스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디지털과 협업을 통해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손님과 직원의 경험을 높여야 한다"며 "업권의 경계를 넘고 우리 안의 사일로(Silo)를 넘어서는 사업 부문제를 통해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손님 경험과 상품도 처음부터 끝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조직 간의 경쟁보다는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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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김 회장이 리셋해야 한다고 제시한 부문은 직원으로 "모든 직원이 몰입하고 소통하는 유연한 인재, 금융 디자이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산관리, IB, 디지털, 신탁 등 새로운 직무교육을 강화하고 그룹과 글로벌을 아우르는 통합 HR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내벤처를 통해 직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회장은 "가치관과 기술이 급변하는 2020년대에는 함께 성장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고 해복을 나누지 않으면 신뢰받기 어렵다"며 "이제 우리는 손님 중심에서 손님과 직원, 주주, 공동체를 아우르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목표를 재정리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회장 신년사 전문]


사랑하는 하나가족 여러분! 2020 경자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도 하나가족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2019년을 되돌아보며


지난 한 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하나가족 모두의 열정과 노력으로 그룹 창립이래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이 큰 폭으로 향상되면서, 그룹내 사업부문간 포트폴리오가 한층 탄탄해져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가족 모두가 서로를 위해 진정한 협업을 이뤄낸 결과로,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디지털과 글로벌로 나아가는 도전도 계속되었습니다. 대만과 태국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GLN(Global Loyalty Network)이 시작되었고, 1Q 신용대출은 인터넷전문은행 손님을 유치할 만큼 그 편의성과 신속성이 뛰어났습니다. 하나글로벌캠퍼스 오픈으로 미래를 위한 인재육성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디지털 전환을 대비하여 전 임직원 대상 코딩교육도 실시하였습니다. 베트남 최대 국영상업은행인 BIDV에 대한 투자는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새로운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2020년 새로운 10년을 준비할 때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슬프고 안타까운 사건을 많이 배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막연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안일한 생각이며, 위기에 말려들면 이미 그 때는 늦게 됩니다. 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환경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며,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합니다.


국제적인 기축통화가 은(銀)이었던 16세기 초, 조선은 효율이 뛰어난 은 제련법을 개발하였음에도, 성리학적 질서 확립에 골몰한 나머지 은 생산과 대외교역에 소홀히 하였습니다. 같은 시기 일본은 조선의 은 제련법을 도입하여 일본 전역에서 은 생산을 확대하였고, 이를 통해 축적한 부를 활용하여 조총을 비롯한 서구 문물을 적극 수용하였습니다. 그 결과 조선은 임진왜란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처럼 시대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앞에 다가올 새로운 10년도 그러합니다. 과거의 10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 Reset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왜 RESET이 필요한가


사람들의 가치관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선 자본주의에도 리셋이 필요하다(Capitalism, Time for a reset)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부의 불평등 심화, 일자리 감소, 환경오염에 따른 기후변화 등 주주가치 극대화가 낳은 여러 부작용들이 우리 사회에 해가 되어 더 이상 용인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도 주요기업 최고경영자들로 구성된 협의체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이 발표한 성명에서, 사회적 책임을 기업의 목적이라고 선언하는 등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의 책무가 더 이상 이익의 추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커피 한 잔을 마셔도 공정한 무역을 말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갑니다. 비윤리적 기업의 상품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금융회사에겐 이러한 기업에 대출과 투자를 하지말라는 요구가 빗발칩니다. 이제는 주주의 이익뿐만 아니라 손님, 직원 나아가 사회구성원 모두의 이해관계를 충족시켜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기술 또한 급격하게 발달하고 있습니다. 기술은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회사마저 우리의 경쟁상대로 만들고 있습니다. 사이렌오더 하나면 전세계 스타벅스를 별도의 환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구상의 일환으로, 2018년 스타벅스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유수의 대기업과 연합하여 백트(Bakkt)라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파트너로 참가하게 됩니다. 이제 스타벅스는 더 이상 단순한 커피회사가 아니라 ‘규제 받지 않는 은행’이라 칭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기술의 발달이 업권의 경계를 현격하게 무너뜨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와 기술의 발달 속에서 과거 10년의 성공 방식이 다가오는 10년의 성장과 생존을 담보해줄 수 있을까요? 


무엇을 RESET할 것인가


더이상 ‘손님의 기쁨’이 아닌 ‘모두의 기쁨’을 위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그룹의 사업모델과 프로세스를 새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첫째는 사업모델입니다. 우리의 강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사회와 손님의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야 합니다. 인터넷서점으로 시작하여 미국 유통업계를 장악한 아마존은 유휴서버를 활용하여 이를 필요로 하는 회사들에 대여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AWS)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개시 초기에는 혹평과 우려에 시달렸지만, 현재 매출은 아마존 전체의 13%에 불과하나 이익은 72%에 달해, 이를 통해 창출한 이익을 바탕으로 유통 본업에서 시장장악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디지털금융혁신을 선도하여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금융소외 계층을 지원하고, 혁신금융 생태계를 조성하여 국가 혁신성장에도 기여해야 합니다. 나아가서는 신남방지역의 은행계좌가 없거나 대출이 어려운 소외계층을 품을 수 있는 글로벌 포용금융을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 


두번째는 프로세스입니다. 디지털과 협업을 통해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손님과 직원의 경험을 높여야 합니다. 업권의 경계를 넘고, 우리 안의 사일로(Silo)를 넘어서는 사업부문제를 통해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손님 경험과 상품도 처음부터 끝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클라우드 등 기술을 통해 업무프로세스를 더욱 고도화해야 합니다. 


세번째는 직원입니다. 모든 직원이 몰입하고 소통하는 유연한 인재, 금융 디자이너가 되어야 합니다. 자산관리, IB, 디지털, 신탁 등 새로운 직무교육을 강화하고, 그룹과 글로벌을 아우르는 통합 HR체계를 구축해 글로벌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사내벤처 등 마음껏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기반도 다져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RESET할 것인가


이 모든 일은 서로 소통하며 게임처럼 즐겁게 해야 합니다. 옛말에도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論語)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게임할 때 몰입하고, 친구와 소통하며 즐거워합니다. 일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손님과 동료, 모든 이해관계자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며, 일에 흥미를 갖고 몰입하면서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Rebuild Hana!


우리에게는 하나가족 모두가 함께 만든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미션이 있습니다. 가치관과 기술이 급변하는 2020년대에는 함께 성장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고, 행복을 나누지 않으면 신뢰받기 어렵습니다. 이제 우리는 손님 중심에서 손님과 직원, 주주, 공동체를 아우르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우리의 목표를 재정립해야 합니다. 


손님의 기쁨만이 아닌 '모두의 기쁨'을 추구하고, 이익에만 매몰되지 않고 모두를 위한 가치를 창출해야 합니다. 편협된 사고를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모든 이해관계자와 협력해야 합니다. 이 같은 변화의 시기에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금융회사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 우리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습니다. 


2020년 한 해도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다같이 앞으로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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