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삼성그룹이 준법경영 체제 강화를 위한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감시위)'를 설립한다.
2일 삼성에 따르면 그룹 내부에 '준법감시위원회'를 구축하기로 확정하고, 준법감시위 위원장에 대법관 출신의 김지형 지평 대표변호사를 내정했다.
삼성은 이르면 다음주 초께 준법감시위 발족을 공식화하고, 계열사별 이사회 감사위원회는 물론 준법감시인 등과 긴밀한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이 부회장에 내부에 실효적인 준법감시제도 마련 등 숙제를 주문한 바 있다. 정치 권력자 등 외부요인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선 내부에 강력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삼성전자가 기존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팀과는 별도로 준법감시위를 꾸리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들은 지난달 중순 모여 별도 협의체 구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장에는 김지형(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 전 대법관이 내정됐다. 김 전 대법관은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 발생한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의 조정위원장을 맡아 중재안을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김 전 대법관은 "삼성 준법감시위 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이 사실"이라며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사안인만큼 위원장 수락 배경을 비롯해 향후 위원회 구성과 운영 방향 등에 대해선 오는 9일 기자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의 다음 4차 재판 기일은 오는 1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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