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vs.두나무 '비상장 주식, 블록체인으로 안전거래'
벤처·중소기업의 주주명부 신뢰성 강화…거래 활성화 기대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3일 13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ICO금지 선언으로 위축됐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산업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여전히 관련 제도정비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데이터 위변조 방지에 뛰어난 블록체인 기술과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는 토큰이코노미 설계를 통해 다양한 사업적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기술적 토대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메인넷 개발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보인 기업들은 이제 실생활서비스를 통한 시장 선점에 시동을 걸고 있다. 팍스넷뉴스는 각 분야에서 선두다툼을 하고 있는 맞수 기업을 들여다봤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비상장 주식 거래량이 매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높아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여러 기업들이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을 앞다퉈 개발 및 출시하고 있다. 특히 코스콤과 두나무는 블록체인을 적용한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을 내세웠다. 비상장 주식 거래에 블록체인이 활용되면 투명성·효율성을 보장할 수 있다. 


지난달 27일 K-OTC의 일일 거래대금은 236억원을 돌파하면서 2014년 서비스 개설 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초까지 국내에서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은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 뿐이었지만,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안타 증권, 두나무, 코스콤 등 여러 기업들이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또 증권사들이 비상장 주식 관련 리서치를 제공하고 비상장 주식 증권거래세가 인하되는 등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비상장 주식 거래는 정보비대칭과 거래 채널 부족, 주주명부 관리 신뢰성 문제 등으로 일반 투자자들이 진입하기에는 허들이 높다고 인식됐다. 또 기업 입장에서도 K-OTC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통일주권 발행, 각종 감사요건 등의 기준을 중족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했다. 반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거래 플랫폼들은 주주명부와 기업정보 등 최소한의 서류만 제출하면 된다. 여기에 블록체인을 이용한 거래 및 관리가 이루어지면 투명성이 더해져 비상장 주식 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무를 위한 IT 인프라를 구축해온 코스콤은 비상장 주식 거래 시장에도 발 빠르게 뛰어들었다. 코스콤은 지난 2018년부터 자본시장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과 연계신용 서비스를 개발했고, 지난해에는 본격적으로 비상장 주식 마켓 플랫폼을 개발해 지난 11월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마켓 플랫폼의 이름은 ‘비 마이 유니콘(Be My Unicorn)'이다.


비 마이 유니콘의 특징은 스타트업과 같은 초기 벤처·중소기업의 주주명부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대부분 비상장기업의 주주명부는 엑셀 등으로 개별 PC에서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돼 왔다. 이 때문에 주식거래내역이 즉각 주주명부에 반영되지 않아 신뢰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또 정보가 부족한 사람은 주식을 살 수 없고, 매도자가 실제 주주인지 확인하기도 어려웠다. 비 마이 유니콘을 이용하면 블록체인 상에서 주주명부를 관리할 수 있다. 인증된 주주들 간의 매매가 이루어져 신뢰가 보장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거래와 주주명부 관리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절약된다.


코스콤은 비 마이 유니콘을 위해 NICE신용평가, 기술보증기금, KEB하나은행 등과 손을 잡았다. NICE신용평가는 ▲비 마이 유니콘에 NICE평가정보의 신용·기술평가 서비스 제공 ▲플랫폼 등록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 도모 ▲투자활성화 및 등록 기업들의 성장 지원 등을 추진한다. 또 기술보증기금과 KEB하나은행은 비 마이 유니콘 등록 기업에 기술평가 정보와 IT금융서비스 제공하고 지식재산 대출 협약상품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비 마이 유니콘은 시범서비스를 마치고 이달 중으로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올해 안으로는 초·중기 기업과 전문 혹은 기관 투자자를 플랫폼에 끌어모으고, 통일주권 발행 기업과 일반투자자까지 참여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통일주권 발행기업만 취급하는 K-OTC와 차별성을 둔다는 목표다. 


두나무가 선보인 ‘증권플러스 비상장’ 역시 블록체인을 활용한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비상장 주식의 종목과 거래정보를 모바일에서 편리하게 탐색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다. 지난 11월 두나무가 삼성증권, 딥서치와 협업해 출시했다. 현재 지원하는 서비스에서는 블록체인을 이용하지 않는다. 두나무와 딥서치가 기업정보를 검증하고, 삼성증권이 실매물인지 인증하는 방식이다. 거래가 확정되면 삼성증권의 결제대금계좌(에스크로)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삼성증권이 맡아둔 주식을 매수자에게 넣어준다. 현재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는 K-OTC에서 거래되고 있는 종목을 제외한  4000여개 종목이 거래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매도-매수인의 신원 확인과 명의개서 전 과정을 블록체인으로 자동화한다. 또 올해 안으로 약 50만개에 달하는 통일주권 미발행 비상장 기업의 주식도 플랫폼 내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 서비스 출시 면에서는 코스콤보다 빠른 행보다.

비 마이 유니콘은 블록체인 적용을 감안하고 서비스 설계와 개발을 시작한 반면,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일단 플랫폼을 먼저 출시하고 블록체인은 나중에 적용하도록 결정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비 마이 유니콘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기존의 K-OTC와 증권플러스 비상장, 유안타 증권이 내놓은 ‘비상장레이더’ 등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은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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