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지 기자]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소프트캠프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청구 했다. 또다른 투자사인 IBK캐피탈도 소프트캠프 RCPS를 보통주로 전환 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프트캠프는 지난달 말 케이비제11호기업인수목적(케이비제11호)과 합병하며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다. 두 회사는 2019년 8월 최초 합병을 결정했지만 이후 5차례에 걸쳐 합병보고서를 정정한 후 10월말 경에야 최종 보고서를 완성했다. 케이비제11호는 2017년 해양플랜트산업 서비스 기업 코엔스와 합병을 추진했으나 합병상장예비심사에서 미승인 통보를 받은 경력도 있었다.  

소프트캠프 합병 계약서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IBK캐피탈은 소프트캠프의 코스닥 이전상장 후 보유하고 있는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겠다는 확약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이에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는 RCPS가 소프트캠프 자산으로 인정됐다. 

소프트캠프는 합병 전 감사보고서에 RCPS와 관련한 부채를 58억원으로 명기했다. 하지만 이번 합병보고서에서는 RCPS 전량이 보통주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해 RCPS의 장부가액을 순자산가액에 가산했다. 또한 RCPS가 보통주로 전환시 발생할 주식수를 소프트캠프 발행주식총수에 합산 반영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확약서에 따라 산업은행은 최근 110만1330주의 RCPS를 보통주로 전환 청구했다. 산업은행은 우선주 1주당 보통주 1.153846주를 배당받아 총 127만765주의 보통주를 받는다. 이번에 전환된 보통주의 상장예정일은 오는 17일이다. 이와 함께 IBK캐피탈이 보유한 RCPS 82만6000주 역시 조만간 전환 청구 될 것으로 예측된다. 

소프트캠프 관계자는 “확약서에 정확한 기간이 나와 있지 않아 IBK캐피탈 우선주가 언제 보통주로 전환될지 알 수 없지만 6개월 내에 전환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산업은행과 IBK캐피탈이 가지고 있는 소프트캠프 우선주가 전량 보통주로 전환되면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잠재 주식 물량은 약 223만주다. 이는 케이비제11호와 소프트캠프의 합병 후 발행된 주식 2358만7080주의 10%에 해당한다. 대규모 잠재 매물은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한번에 많은 물량이 나올 경우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산업은행과 IBK캐피탈의 보통주 전부가 바로 시장에 풀릴 가능성은 낮다. 산업은행과 IBK캐피탈 모두 보유한 RCPS 의 3분의1 물량에 대해서는 1년간 거래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했다. 산업은행 관계자 역시 “아직 주식 거래로 투자금 회수(엑시트) 과정은 논의 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