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신년 화두
친환경·안전 잡아라 '특명'
포스코·현대제철, ‘조(兆)’ 단위 투자 예고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6일 16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강업계가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9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았다. 지난해 국내 철강사들은 극심한 전방산업 부진과 높은 원료가격의 제품 전가 실패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각종 안전사고와 환경문제 등이 불거지며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감내해야 했다. 올 한 해도 철강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철강사들이 신년 공통 핵심과제로 꼽은 화두를 짚어봤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올 한해 안전과 친환경 설비 구축에 대대적인 투자를 집행할 전망이다. 국내 철강산업을 이끌어가는 포스코, 현대제철 리더들도 신년 핵심 추진 과제로 환경과 안전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해 국내 철강업계는 끊이지 않는 안전사고와 환경오염 이슈로 얼룩졌다. 특히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고로 브리더 개방을 둘러싼 대기오염물질 배출 혐의가 제기되며 고로 정지라는 유례없는 최악의 위기에 내몰렸다. 다행히도 철강산업 경쟁력 저하를 우려한 민·관·정의 노력으로 고로 브리더 개방이 조건부 허용돼 최악의 사태는 피했지만 친환경 제철소로서의 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근로자 사망사고와 폭발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안전문제까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포스코, 현대제철은 신년부터 안전과 친환경 설비 구축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안전의 시작인 작업표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잠재적 위험 개소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개선해야 한다”면서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데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지난해 사업장에서 잇달아 발생한 크고 작은 사고들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언급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안타까운 안전사고와 환경 관련 이슈 등은 회사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면서 “기업이 영속하기 위해서는 안전·환경·보건 등 사회의 공통가치에 대한 진정성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해부터 친환경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다. 포스코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환경분야에 약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매년 전체 설비투자 예산의 10% 가량인 1500억~2000억원을 환경개선 분야에 투자해왔으나 올해는 3500억원 가량을 환경개선에 투입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2022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약 35% 감축시켜 환경경영에 대해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켜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전체 미세먼지의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 배출 저감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자체 발전설비 21기 중 노후한 부생가스 발전설비 6기를 2021년까지 폐쇄하는 대신 3500억원을 투입해 최신기술이 적용된 발전설비를 세운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현대제철도 대규모 환경 투자를 통해 이미지 쇄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각 고로 소결공장에서 배출하는 배가스를 줄이기 위해 올해까지 총 3723억원을 투입해 1,2,3소결공장 청정설비 건설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1,2소결 청정설비의 경우 지난해 6월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으며, 3소결은 올해 7월 준공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이 외에도 오는 2021년까지 총 3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당진제철소 비산먼지 억제 시설과 탈질설비 구축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계획된 환경 개선 투자를 완료하면 생산공정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의 50% 이상을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안전분야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3년간 안전 분야에 1조105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안전예산 5453억원에서 5597억원을 증액한 규모다. 늘어난 예산은 중대재해 발생 가능 장소와 시설물 안전정치 보완, 안전관련 조직 신설과 인력 육성 등에 주로 쓰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는 지난해 7월 안전혁신 비상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한 데 이어 올해는 공장 안전과 환경을 전사차원에서 통합관리하는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안전경영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도 지난해 5월 학계, 법조, 안전, 환경, 보건 등 각 부문을 대표하는 13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안전환경 자문위원회를 발족하고, 7월에는 당진제철소 제철지원사업부 산하에 지역상생팀을 새롭게 만들었다. 이는 지역사회에서 확산되고 있는 제철소 안전과 환경 문제에 대한 불만을 조기에 접수하고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환경과 안전에 대한 투자는 당연히 지속되어야 하지만 높아진 투자비용이 불황에 내몰린 철강업체들의 경영 부담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제조산업 경기가 비관적이다. 조선, 건설, 자동차 등 철강 주력산업의 동시 불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 회복이 쉽지 않다. 여기에 환경과 안전부문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로 인해 비용적인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수익성 개선 부담과 함께 환경과 안전에 대한 대규모 투자 부분을 어떻게 해소할 지는 올 한해 철강업계의 또 다른 숙제이자 도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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