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변수 ‘시내免’과의 시너지
①돈은 시내서 벌어야 하는데...송객수수료에 고민 깊어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7일 14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특허권 입찰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기업 면세사업자들의 주판알 튕기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특허권을 반드시 따내야 하지만 과도한 송객수수료로 시내면세점의 수익성이 휘청이고 있는 상황이라 인천공항 사업권 획득 시 적자 수렁에 빠질 수 있단 고민 역시 커지고 있어서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3' 면세점(호텔롯데와 호텔신라, 신세계DF) 모두 인천공항 면세사업에서 만성적자를 내고 있고, 시내면세점 수익으로 해당 적자를 메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은 상품마진보다 임대료가 높기 때문에 누가 들어와도 적자를 낼 수밖에 없다"며"통상 인천공항 면세점에서는 5~10% 정도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이를 시내면세점이 만회해 영업이익을 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적자가 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면세사업자들이 인천공항 특허권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바잉파워' 때문이다. 제품을 많이 판매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구매단가를 낮출 수 있고 브랜드 유치도 수월해지는 까닭이다.


후발주자였던 신세계DF만 봐도 2015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DF7 구역을 품에 앉은 이후부터 매출이 크게 늘었고, 2018년 DF1·5구역을 추가로 따낸 이후 영업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호텔신라 역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DF2·4·6구역 사업권을 발판 삼아 작년 확고한 업계 2위 자리를 지켰다.


문제는 인천공항서 낸 적자를 시내면세점에서 상쇄해 온 업계의 성장방식이 앞으로도 통할지 물음표가 붙고 있단 점이다.


시내면세점의 매출구조는 2017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전후로 나뉜다. 사드보복 전만 해도 국내 면세점의 매출은 중국 단체관광객과 일반고객이 양분했다. 당시엔 면세점의 네임밸류와 함께 어떤 브랜드가 입점했는지가 중요했는데 인천공항 특허권은 해외 유명브랜드를 대거 유치할 수 있는 '치트키'였다. 다시 말해 인천공항 특허권이 곧 시내면세점 매출 확대의 원동력이 됐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 시내면세점의 최대 고객은 중국의 보따리상(따이공)이다. 따이공은 재고가 많고 할인율(수수료 등)이 높은 시내면세점에 몰린다. 면세사업자 입장에선 큰손인 따이공을 잡기 위해 송객수수료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니 고정비 부담 확대로 수익성이 과거만 못하다.  


이는 면세사업자들의 실적만 봐도 알 수 있다.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6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449억원이나 증가했다. 아울러 신세계DF의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4% 감소한 387억원에 그쳤다. 두 회사 모두 따이공을 공격적으로 유치하는 과정에서 적자가 불어났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얘기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은 불특정 다수에 대한 홍보효과, 규모의 경제 실현에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하지만 시내면세점과의 시너지가 과거만 못한 것도 사실”이라며 “입찰을 준비 중인 업체들도 적잖이 고민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설 연휴 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8개 면세사업권에 대한 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중 대기업 몫은 DF2(향수, 화장품), DF3·4(주류, 담배), DF6·7(패션, 잡화)로 5개다. 기업별로 호텔신라는 DF2·4·6구역 사업권을 가지고 있으며 호텔롯데와 신세계DF가 각각 DF3, DF7 구역 사업권을 보유 중이다. DF9·10·12등 3개 구역은 중소·중견업체만 참여가 가능한 제한경쟁 방식으로 입찰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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