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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해문 "모피아 출신 예탁원 사장 막겠다"
이승용, 김민아 기자
2020.01.09 09:02:40
사장 공모에 노조위원장 지원..."복지부동·전례에만 의존"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7일 15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승용, 김민아 기자]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공모에 제해문 현 한국예탁결제원 노조위원장(사진)이 지원해 화제다. 그동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정부의 입김 아래 외부에서 임명돼 왔다. 제 위원장이 사장에 선임되면 1974년 한국예탁결제원 설립이래 최초의 내부 출신 사장이 된다.


제 위원장은 7일 팍스넷뉴스와 만나 “‘모피아’ 출신의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해서 출마를 결심했다”며 “한국예탁결제원도 MBC처럼 노조위원장 출신을 사장으로 뽑을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제 위원장이 말하는 모피아 출신이란 행시출신으로 금융위원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경력을 쌓아온 사람들이다. 특히 제 위원장은 최근 금융위원회 출신인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이 유력한 차기 사장으로 거론되자 그의 사장 선임을 막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피아 출신이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으로 부임하면 임직원들과 갈등이 커지고 여러 서비스 개선 등이 무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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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위원장은 대표적인 모피아 출신 사장으로 유재훈 전 사장을 꼽았다. 유 전 사장은 박근혜 정권 당시인 2013년 11월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에 선임됐고 3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유 전 사장 시절 한국예탁결제원은 직원들의 좌천 및 강등 조치가 이어지면서 내부적으로 큰 갈등을 겪었다. 


강등 당한 직원들은 법원에 줄소송을 냈다. 법원은 이 같은 조치가 불법이라고 판결했고 피해를 입었던 직원들은 보상금을 받고 복귀했다. 이 같은 내홍을 겪으면서 한국예탁결제원은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 제 위원장의 설명이다.


제 위원장은 “유 전 사장 시절 성과연봉제 도입과 공공기관 합리화 정책, 지나친 권위주의 등으로 직원들은 무시받았다"며 "쓴소리를 낼 경우 직책을 강등시켜 버리는 등 전횡으로 내부 상처가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임기를 마친 이병래 사장에 대해서도 인품은 훌륭하지만 모피아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복지부동과 전례에만 의존하는 소극적인 모습이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제 위원장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은 일이 전무 신규 선임 건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는 사장 1명에 전무 1명, 본부장 8명이 있다. 노조는 이병래 사장에게 경영효율화를 위해 전무를 1명 더 뽑을 것을 제안했다. 이병래 사장이 부산지원과 서울 본사를 오가면서 보고를 받고 결제하는 방식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었다. 


노조는 서울과 부산에 전무를 1명씩 두고 각각 보고하는 체제를 구축한 뒤, 이병래 사장은 대외활동에 좀더 집중해줄 것을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이병래 사장은 ‘이치에는 맞지만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제 위원장은 설명했다.


제 위원장은 “모피아 출신은 근본적으로 복지부동할 수밖에 없다”며 “사람의 좋고 나쁨을 떠나 태생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유력한 차기 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명호 수석위원에 대해서도 “평판을 들어보니 그가 사장으로 부임하면 내부에서 직원들과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제 위원장은 한국예탁결제원 사상 첫 민간출신 사장이었던 이수화 사장(2008~2011년 재임)을 예로 들며 모피아 출신이 아닌 이들이 한국예탁결제원의 변화를 이끌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수화 전 사장 시절 한국예탁결제원이 홍콩사무소를 설치하며 해외진출의 포석을 깔고 나눔재단을 만들어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


제 위원장은 “블록체인, 빅데이터, AI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육성하기 위한 규제샌드박스 시행으로 금융의 지형이 달라지고 있다”며 “한국예탁결제원은 급변하는 시장의 변화를 충족해야 하는 동시에 여러 업무영역에서 핀테크 뿐만 아니라 기존 업계의 도전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료는 인허가권을 무기로 항상 갑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시장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서비스 개선을 위해 변화를 시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제 위원장은 자신이 이번 사장 공모에 모피아 출신 사장을 막기 위해 출마를 하지만 본인 스스로도 충분히 준비된 후보라고 강조했다. 제 위원장은 광주 진흥고와 건국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부터 한국예탁결제원에서 근무해왔다.


그는 자신이 쌓아온 대표적 업적으로 우리사주조합 결성을 꼽았다. 그는 IMF로 파산했던 종금사들이 가지고 있었던 한국예탁결제원 주식이 공매에 나오자 우리사주조합을 결성해 이를 가져왔고 전직원들에게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제 위원장은 자신이 사장에 선임되면 미국 예탁결제원(DTCC)을 롤모델로 한국예탁결제원을 변모시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예탁결제원은 백오피스 중심으로 지주회사 형태를 갖추고 있다”며 “미국처럼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자산인프라, 결제, IT, 예탁결제 등의 자회사를 구성해 각 분야별로 업무를 나누는 모델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위원장 출신이기에 더 투명하고 회사에 대한 열정과 애사심도 갖고 있다”며 “내부에서 리더십과 업무능력을 인정받고 앞으로 지향점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사장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직 노조위원장이 사장에 오르면 한국예탁결제원 임직원들의 연봉이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한국예탁결제원 정규직 직원의 지난해 1인당 평균연봉은 1억861만원에 달한다. 제 위원장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다”고 반박했다. 


제 위원장은 “5대 유관기관(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코스콤) 가운데 한국예탁결제원 임직원들의 연봉은 하위권”라며 “이러한 임금수준은 시장원리에 의해 결정,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내가 사장에 오르더라도 임의대로 임직원들의 임금을 올릴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내부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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