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법 개정, VC 수제맥주 투자 활성화 기대
52년만에 종가세에서 종량세로···수제맥주 가격경쟁력 강화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9일 15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지 기자] 수제맥주 사업에 대한 벤처캐피탈들의 투자가 다시금 활성화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부터 주류 과세체제가 종량세로 바뀜에 따라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까닭이다. 혼술족 증가와 다양성을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력을 고려하면 벤처캐피탈들이 수제맥주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수제맥주 시장은 2014년 홍종학 전 의원이 발의한 '주세법 개정안' 통과로 외부 유통이 가능해지면서 활성화됐다. 이후 2017년까지 수제맥주 업계가 기반을 다지는 과정에서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이어졌다. 청와대가 선택한 맥주로 유명한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2017년 본엔젤스와 알토스벤처스에 시리즈A 투자를 받았고, HB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에 두 차례에 걸쳐 7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종량세 도입이 지연되면서 벤처캐피탈 투자 열기도 자연스레 식었다. 작년까지 적용됐던 종가세의 경우 출고원가에 세금을 부과하던 방식이라 제조원가가 높은 수제맥주에 더 많은 세금이 붙었다. 이로 인해 기성맥주 대비 수제맥주의 가격이 2~3배 정도 높았고, 수요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올해부터는 출고량을 기준으로 과세를 하는 종량세로 세제가 변경되면서 맥주의 경우 리터당 830원의 주세만 내면 된다. 이에 따른 수제맥주의 리터당 주세는 종전보다 2000~3000원 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제주맥주의 경우 지난해 11월 선제적으로 출고가를 20% 가량 낮췄고,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도 밀리리터(ml)당 최소 10%씩 낮출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수제맥주 업계는 저변 확대를 위해 수년간 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채널 개척에 집중해 왔다. 따라서 종량세 도입으로 수제맥주 역시 가격경쟁력을 갖게 됐고, 유통채널도 일부 확보해 놓은 상황이니 만큼 벤처캐피탈 투자 열기도 다시 살아나지 않겠냐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더욱이 주52시간 시행 및 저도주 중심으로 음주문화가 바꼈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 중심에 있는 걸 고려할 때 수제맥주가 다시금 하나의 트렌드가 될 것이란 전망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벤처캐피탈 한 관계자는 "그동안 수제맥주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는데 주세 개정으로서 수제맥주 판매 이윤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돼 (수제맥주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소비자 니즈가 다양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제맥주 회사들이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됨에 따라 벤처캐피탈에서 투자 받을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주세법 개정 논의가 한참 진행 중이던 작년 6월 GS편의점 전용 맥주를 출시한 카브루에 30억원을 투자했고,  스톤브릿지벤처스 역시 2015년도부터 지속적으로 제주맥주에 투자했다. 2015년, 2018년, 2019년 세번에 걸쳐 10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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