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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꼴지’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출격
권준상 기자
2020.01.09 08:30:29
국내 판매 완성차 5개사 중 최하위…경쟁사 동급모델 대비 경쟁력 의문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8일 15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전·후면 모습.(사진=한국지엠)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판매부진이 심화된 한국지엠이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당초 1분기 안에 선보일 계획을 세웠던 한국지엠은 지난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내수판매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면서 출시일을 연초로 앞당긴 모습이다. 다만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트레일블레이저가 새롭게 선보이는 신차종이지만 타사 경쟁모델과 비교해 가격과 브랜드파워 등의 면에서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고, 노조문제까지 얽혀있기 때문이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16일 트레일블레이저의 언론 공개행사(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이 한국정부, 산업은행과 함께 지난 2018년에 발표한 미래계획(향후 5년간 15개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 출시)의 일환으로 국내 생산을 약속한 모델이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생산된다. 앞서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지엠 사장은 트레일블레이저에 대해 “한국지엠의 성공적인 미래를 보장하게 될 핵심 제품”이라며 “내수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SUV 라인업을 강화하는 핵심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한국지엠은 올해 1분기 안에 트레일블레이저의 출시를 계획했던 상황이지만, 심화된 내수판매부진과 지난해 말 선보인 신차 2종의 효과가 미미한 점을 고려해 연초로 출시일을 앞당긴 모습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총 7만647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9만3317대) 대비 18.1% 감소한 수준이다.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최하위다. 더욱이 노사갈등 속 수차례 파업(부분파업 포함)이 벌어진 르노삼성차보다도 1만대 가량 밑돌았다. 이미 한국지엠의 내수판매부진의 징조는 2018년에 벌어졌었다. 한국지엠의 2018년 내수시장 판매(9만3317대)는 전년 대비 30% 가량 줄면서 10년 만에 내수시장 판매 3위 자리를 쌍용차에 내줬었다. 


지난해 말 미국 본사로부터 들여온 대형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아직 기여도가 높지 않다. 트래버스는 842대, 콜로라도는 1261대가 판매됐다. 대형SUV 선호에도 판매가 생각만큼 이뤄지지 않은 데에는 가격경쟁력도 존재한다. 트래버스의 국내 판매가격은 4500만원부터 시작하는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동급 차량인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는 3400만원 후반대(가솔린모델 기준)라는 점에서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가격면에서 밀리는 점을 고려해 수입차협회에 등록해 트래버스에 수입차 이미지를 씌웠지만 효과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트래버스는 국내 출시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고객인도가 시작됐는데 누적 판매대수는 842대에 그쳤다. 이는 팰리세이드가 출시된 이후 첫 달에 기록한 1908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팰리세이드의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은 약 4360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한국지엠이 트레일블레이저를 내놓더라도 고객호응을 이끌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다. 가격과 브랜드파워 등의 면에서 타사의 모델에 비해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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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블레이저는 자사의 소형SUV '트랙스'와 중형SUV '이쿼녹스' 사이에 위치하는 준중형SUV다. 아직 트레일블레이저의 정확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장은 4411mm, 전폭은 1808mm, 전고와 휠베이스는 각각 1664mm, 2640mm이다. 크기만 놓고 보면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기아차의 '셀토스'와 유사하다. 셀토스는 소형SUV로 분류되지만 크기를 보면 준중형SUV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셀토스의 제원은 전장 4375mm, 전폭 1800mm, 전고 1615mm(루프랙 미적용시 1600mm), 휠베이스 2630mm로 볼륨감 있는 차체 크기를 구현했다.


관건은 역시 가격이 될 전망이다. 트레일블레이저가 트랙스와 이쿼녹스 사이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이 차종들을 고려해 가격대가 책정될 전망이다. 트레일블레이저보다 상급인 이쿼녹스 1.6디젤 모델의 판매가는 2945만원부터 시작한다. 이쿼녹스는 디젤모델만 판매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보다 아래 단계인 트랙스의 판매가는 1.4가솔린터보 모델은 1825만원, 1.6디젤 모델은 2065만원부터 시작한다. 다만, 트레일블레이저가 새롭게 선보이는 차종이면서 내수와 수출을 책임질 주력 신차라는 점에서 가격대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실제로 미국 본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트레일블레이저의 현지 판매가는 1만9995달러부터 시작한다. 한화 약 2343만원이다.


경쟁모델로 꼽히는 셀토스의 판매가는 1.6가솔린터보 모델의 경우 1965만원, 1.6디젤의 경우 2160만원부터 시작한다.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며 고전을 경험했던 한국지엠 입장에서는 고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은 지난 2018년 현대차의 ‘싼타페’(기본형 가격 2695만원)에 맞서 ‘이쿼녹스’(기본형 가격 2945만원)를 내놓았지만 가격이 약 250만원 높게 책정되면서 판매에 고전했다. 지난해 판매량만 봐도 이쿼녹스는 2105대에 그친 반면, 싼타페는 8만6198대를 기록했다. 이쿼녹스의 지난해 판매량이 2018년(1718대)보다 22.5% 증가하고, 싼타페가 2018년 판매량(10만7202대)보다 19.6%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차종의 간극은 약 41배에 달했다.   


지난해 7월부터 판매에 돌입한 셀토스는 현재 고객 호응 속에 꾸준한 판매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셀토스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이후 5개월 동안 총 2만7200대가 판매됐다. 월평균판매량은 약 4533대다. 판매 첫 달인 7월 3335대 판매량을 기록한 이후 8월 6109대, 9월 6109대, 10월 5511대, 12월 6136대가 판매됐다. 


강성 노동조합과의 마찰이 우려된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한국GM 노조는 사측과 지난해 임금협상을 끝내지 못한 채 새 노조집행부를 구성했다. 새 집행부는 ▲부평2공장·창원공장 발전 방안 마련 ▲임금인상 ▲단체협약 원상회복 ▲정년연장 ▲조합원 처우개선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부평과 창원공장의 생산인원 감축과 임금인상 동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노사간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새 집행부 역시 기존 집행부처럼 파업(부분, 전면)에 나서며 사측을 압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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