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엠케이, 막내딸 분전에도 '적자수렁'
입사 2년만 대표이사 선임…작년 3분기 누적 적자 51억원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8일 17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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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한세그룹은 작년 말 김지원(사진) 한세엠케이 전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로써 오너 2세인 삼남매가 계열사를 나눠 지배하는 승계구도가 만들어졌다. 다만 일각에선 김 전무의 경영 능력에 대해 끊임없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세엠케이의 실적이 뒷걸음질 치며 그룹 전체 실적을 갉아먹는 생인손이 되고 있는 탓이다. 구원투수 영입 대신 오너의 딸을 수장으로 앉힌 것은 승계를 위한 무리수란 지적이다.


한세엠케이는 지난달 18일 김지원 한세엠케이 전무를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2남1녀 중 막내다. 1981년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심리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2008년 예스24에 입사해 10년간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한세엠케이에는 2017년 상무로 입사한 동시에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작년 2월 전무로 올라선 이래 다시 같은해 12월 한세엠케이를 비롯한 한세드림까지 총괄하는 대표이사로 초고속 승진했다.


김 대표의 선임을 마지막으로 한세그룹의 오너 2세들은 모두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에 오르게 됐다. 김동녕 회장의 뒤를 이을 삼남매 승계구도의 밑그림이 그려진 것이다. 장남 석환 씨는 도서 유통사업인 예스24를, 차남 익환 씨는 의류 제조 및 수출사업을 한세실업을 맡았다. 김지원 대표는 캐쥬얼 의류 전문회사인 한세엠케이와 유아동복 유통기업인 한세드림을 경영하게 되면서 그룹의 패션 사업을 담당하게 됐다.


한세엠케이의 전신은 1995년 설립된 엠케이트렌드로 2016년 7월 한세실업에 인수되며 사명을 현재와 같이 변경했다. 현재 ▲TBJ▲ANDEW ▲BUCKAROO ▲NBA ▲NBA KID ▲LPGA ▲PGA TOUR 등 7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세엠케이 인수와 동시에 회사에 상무로 합류하며 마케팅, 경영지원, 해외사업 등을 관장해 왔다. 어린시절 장래희망이 패션 디자이너일 정도로 패션에 관심이 많아 대학졸업 후 따로 스타일링 공부를 하기도 했다는 김 대표에게 한세엠케이는 꿈을 펼칠 무대인 셈이다.


다만 김 대표를 한세엠케이의 수장으로 앉힌 것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의 적자폭이 커지면서 그룹 전체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한세엠케이의 경우 실적 악화 돌파구를 마련해줄 전문경영인이 필요한 상황인데 실력도 입증 안 된 오너 2세인 김 대표가 과연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김 대표 합류 후 한세엠케이의 실적이 줄곧 감소세기 때문이다. 실제 2017년 328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8년 3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5억원에서 24억원으로 74.8% 쪼그라들었다. 문제는 작년 실적이 2018년보다도 좋지 않았단 점이다.


한세엠케이의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까지 2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고, 영업이익은 1분기 적자전환 이후 줄곧 뒷걸음질 친 끝에 3분기 55억원 적자를 기록 중이다. TBJ 등 내수 브랜드의 부진으로 할인판매가 늘면서 원가율이 상승하고 재고가치가 하락하면서 비용부담이 늘어난 것이 적자의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경쟁사라 할 수 있는 신성통상, JS코퍼레이션 등이 같은 기간 실적을 개선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대된 행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톰보이와 현대백화점의 한섬의 경우처럼 대기업 품에 안긴 패션업체들은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사업구조 개편 등 혁신안을 찾는 것이 통상적"이라며 "삼성물산의 이서현 사장의 예처럼 오너가의 책임과 열정이 꼭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세엠케이 측은 실적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니 만큼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자사 브랜드들을 재정비해 신규 소비자층을 유입할 예정으로 골프웨어의 경우 후원 선수를 적극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버커루와 NBA는 마니아 고객 확보를 위한 키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온라인 유통채널 강화 및 RFID시스템을 비롯한 ERP·CRM 구축에도 힘쏟을 예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첨단 패션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대표는 작년부터 한세엠케이 주식 매입에 나서 현재 0.0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는 50.02%를 보유한 한세실업으로 2대주주였던 김문환 전 대표가 퇴임과 함께 해당 지분(1.86%)을 매도하면서 김 대표의 아들인 박건희 군(1%)이 2대주주로 뛰어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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