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산시대' BTS, 임대료로 연 250억 쓴다
용산트레이드센터 10년 계약…인천공항과 거리‧인력 증가 등 고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9일 13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신규사옥 입주를 위해 연간 250억원의 임대료를 지불키로 했다. 올해 상반기 입주할 예정인 신사옥은 신용산역 인근에 위치한 용산트레이드센터다. 빅히트는 건물 전체를 임대해 각종 연습실과 음향실을 만들고 자회사의 모든 임직원까지 함께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9일 금융투자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용산트레이드센터의 건물주와 연 250억원의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10년 이상으로 임대료로만 최소 2500억원을 지급하는 셈이다. 오는 5월 입주할 예정이다. 


A 투자회사 관계자는 “방시혁 빅히트 대표가 부동산 매입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건물 전체를 임차하는 방향으로 신사옥 이전을 진행했다”며 “통임대라는 점과 넓은 연면적, 신축을 고려해 임대료를 책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준공한 용산트레이드센터는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42에 위치했다. 지하 7층, 지상 19층 규모로 연면적 6만2858㎡(1만9047평)에 달하는 신축 오피스 빌딩이다. 건폐율 59.29%, 용적률 822.18%다. 2019년 1월 기준 공시지가는 3.3㎡당 6814만원이다. 


층고가 2.9m인 사무실, 인텔리젼스 하부공조, 유럽연합(EU)의 환경인증을 통과한 유럽산 액세스플러스 등을 갖춘 센터코어 방식의 유리 커튼월 건물로 설계했다. 특히 2층과 3층, 19층의 경우 층고가 9m에 달한다. 시공은 LG그룹 계열사인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맡았다.


용산트레이드센터(사진 왼쪽), BTS(사진 오른쪽)


빅히트가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이 선호하는 강남이 아닌 용산을 새로운 둥지로 선택한 것은 방시혁 대표의 확고한 방침 때문이다. 방 대표는 회사의 모든 직원들이 한 개 건물의 넓은 공간에서 함께 근무하길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소속 아티스트들의 보안을 지켜줄 수 있고 빅히트가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통임대를 선호했다고 한다. 


문제는 강남에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킬만한 건물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선을 강북으로 돌려봤지만 1개층 연면적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치거나 아티스트들의 보안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이 장애물로 작용했다. 결국 대안으로 선택한 곳이 용산이다.


B 투자회사 관계자는 “용산은 강남에 비해 인천공항과 가깝고 교통체증도 적은 지역”이라며 “해외공연이 잦은 BTS의 동선을 고려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빅히트는 구로에 위치한 넷마블, 상암에 위치한 CJ ENM과 협업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중간지역인 용산을 택한 것”이라며 “향후 분당선을 연장할 경우 판교부터 강남, 용산까지 이어진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신축 건물로는 드물게 용산트레이드센터는 통임대가 가능해 아티스트 보안을 확보할 수 있고 연면적이 넓다는 점도 감안했다. 용산트레이드센터는 연면적이 2만평(1만9047평)에 가까워 프라임급(기준 1만평) 빌딩에 속한다. 1개층 전용 연면적만 1300㎡가 넘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용산트레이드센터의 임대료가 강남보다는 싸지만 용산 내에서는 비싼 이유는 이 같은 희소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빅히트는 향후 인력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현재 빅히트 인력으로는 신사옥에 공실이 많이 발생하지만 향후 M&A 등을 통해 몸집을 불릴 것으로 보고 미리 공간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빅히트는 지난해 걸그룹 여자친구의 소속사인 쏘스뮤직, 게임개발사 수퍼브 등을 인수했다. 지난해 3월에는 CJ ENM과 자본금 7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 빌리프랩을 설립했다. 현재도 다수의 M&A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최고의 작업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방시혁 대표의 철학도 한몫했다.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자는 “아티스트가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최첨단 연습실과 음향실은 물론, 이들을 위한 복지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최대한의 면적을 확보한 것”이라며 “이는 방 대표가 빅히트를 창업할 때부터 키어왔던 오랜 꿈이었다”고 말했다.


빅히트 관계자는 "(사옥 임대료)계약 관련 사항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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