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계열 신용공여 증가…계열분리 없다?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대주주 신용공여 5년새 4.61배 늘어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9일 18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금융계열사인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의 대주주 신용공여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지배구조 개편에서 당분간 금융 계열사의 분리는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대주주와 그 특수관계인에게 제공하는 신용공여총액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액도 현대카드를 제외하면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의 대주주 관련 신용공여 총액은 2015년 12월 말 1284억원에서 2017년 12월 말 4329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2019년 9월 말에는 5924억원으로 증가해 5년새 약 4.61배 늘어났다. '신용공여'란 대출과 지급보증, 자금 지원 성격의 유가증권 매입 등 신용위험이 따르는 직·간접 거래를 말한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의 신용공여액 증가폭이 컸다. 현대캐피탈이 신용공여를 제공한 대상은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푸본현대생명(옛 현대라이프생명) 등이다. 5년새 규모가 748억원에서 4029억원으로 5.38배가량 늘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푸본현대생명 등의 연체채권을 매입하는 부실 완충 역할 뿐만 아니라 현대캐피탈 유럽법인의 후순위대출에도 참여했다.


현대커머셜은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현대건설, 현대로템 등 자동차 관련 수직계열사의 매출채권을 매입하는 형태(팩토링)로 자금을 지원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권, 유가증권 매입 등 자본금 지원 기능도 맡았다. 2016년부터 2019년 3분기 이전에는 팩토링이 없다가 2019년 3분기에 557억원의 매출채권 매입이 이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커머셜의 신용공여액이 작년 늘기는 했지만 특별한 이슈가 있어서는 아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커머셜과 달리 현대카드의 대주주 신용공여액은 5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2015년 말 535억원에서 2019년 9월 말 237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현대자동차에 매년 200억원 넘게 제공하던 신용공여가 올해 들어 85억원으로 줄어든 게 컸다. 


현대카드는 현대·기아자동차 등에게 기업구매전용카드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대주주들은 이를 활용해 물류대금, 원자재 구매대금 지급 등에 사용했다.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의 신용공여 증가에 대해 금융권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금융계열사를 분리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비금융지주사가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두는 건 위법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직접 매입해 순환출자고리를 끊는 정공법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추진할 때 금융권에서 주목한 방안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도 지난해 신년사에서 "금융 서비스사업은 디지털 채널을 활용해 판매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히며 금융계열사의 중요성을 우회적으로 밝힌 바 있다. 현재 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둔 상황이다.


다만 현대모비스 지분을 기아자동차와 현대제철 등 계열사로부터 취득하는 데 드는 비용이 5조5000억원가량 든다는 점, 정 부회장이 보유 중인 상장 계열사 지분 가치가 약 3조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조5000원정도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걸림돌이다. 


지난해 초 현대오토에버를 기업공개(IPO)한 것처럼 추가로 현대엔지니어링을 IPO하는 방법 등을 통해 정 부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가치를 높여 추가 자금 확대를 도모하는 방안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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