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일본 야마토그룹과 손잡고 사업구조 개선에 나선 포스코 베트남 SS VINA(이하 'SS VINA')의 다음 행보에 철강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베트남산 형강의 국내 수입 확대를 경계하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14일 글로벌 봉형강 전문회사인 ‘야마토그룹(Yamato Kogyo Group)’을 베트남 자회사인 SS VINA의 전략적투자자(SI)로 유치해 공동 경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존 SS VINA의 철근부문은 과감히 매각하고 형강 전문생산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SS VINA는 그동안 100만톤 규모의 전기로를 바탕으로 연간 철근 50만톤, 형강 50만톤의 봉형강 생산체제를 구축해왔으나 철근사업 철회로 생산체제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포스코 측은 SS VINA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상공정인 100만톤 전기로 쇳물을 온전히 소화하기 위해 형강에 대한 추가적인 설비 투자나 반제품인 빌릿 판매 확대 등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특히 설비에 대한 추가 증설이 이뤄질 경우 SS VINA산 형강의 국내 수입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동남아시아 역내에서 형강 생산물량을 온전히 소화하기는 녹록하지 여건이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코 SS VINA 설립 이전과 이후의 베트남산 형강 국내 수입량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가 본격적으로 SS VINA 공장 가동을 시작한 2015년 직전까지 국내 수입이 전무했던 베트남산 H형강은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최근 3년간 연평균 18만톤 이상 국내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S VINA산 형강의 국내 수입이 확대되면 거래선 다변화도 함께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SS VINA의 국내 거래선은 한국선재와 기경산업 2군데지만 향후 포스코인터내셔널, 야마토코리아스틸(YK스틸) 등으로 늘려나갈 수 있다.
한편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기존 국내 형강 생산업체들은 SS VINA산 형강의 국내 수입 확대를 크게 경계하고 있다. 이미 국내시장도 포화상태인 가운데 수입이 늘어나면 가격과 판매경쟁이 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SS VINA에 추가적인 형강 설비 투자가 이뤄지면 동남아시아 역내에서 모든 양을 소화하기는 벅차다. 국내로의 역수입이 확대될 수 밖에 없다”며 “향후 SS VINA가 운영전략을 어떻게 수립하는지에 따라 국내시장의 파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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