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면세점, ‘승자의 저주’ 우려
⑤따내면 규모의 경제 시현 기대·비용압박 고민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다가오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특허권 입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선 벌써부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단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규모의 경제 시현을 위해 인천공항 면세점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값비싼 임대료로 인해 오히려 적자가 확대될 수도 있단 것이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8개 면세특허 구역(DF2·3·4·6·7·9·10·12)의 입찰공고를 다음주 초 낼 예정이다. 이번에 나온 면세구역은 오는 8월 임대차 계약이 끝나는 곳들로, 해당 구역을 따 낸 면세업체는 오는 9월부터 영업에 들어간다.


업계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입찰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전 세계 면세점 가운데 매출 규모가 가장 크다. 이곳의 면세 특허권을 확보할 수 있다면 브랜드와의 협상력 증대로 매출 확대·손익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작년 3분기까지 612억원의 손실을 내 규모의 경제 시현이 시급하고, 이번 입찰에 나온 면세구역의 운영기간이 10년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면세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군침을 흘리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사업 특허권을 따내더라도 수익성을 흑자전환 시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파다하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임차료가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높아서다. 


입찰에 나온 8개 구역 중 대기업 몫은 DF2·3·4·6·7등 5개다. 이중 DF2·4·6을 운영 중인 호텔신라는 해당 구역을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입장이며, 상장이 최대 현안인 호텔롯데도 최소 2곳의 운영권을 획득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DF 역시 수익성이 들쭉날쭉 한 터라 추가로 면세특허를 따내려는 눈치다. 5개 구역을 노리는 업체가 4곳이나 되는 만큼 경쟁이 불가피한 셈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운영 중인 시내면세점과의 시너지 여부가 불투명한 부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우 임대료가 상당히 높다 보니 국내 면세사업자들은 이곳에서 난 적자를 시내면세점에서 벌어 상쇄하는 구조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따이공 유치를 위해 막대한 송객수수료를 지급해 왔던 탓에 순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인천공항 면세점 특허권을 따낼 경우 적자 규모가 더욱 확대될 수도 있단 것이다.


비용부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 1분기 중 두타면세점을 리뉴얼해 서울 중구에 두 번째 시내면세점을 오픈한다. 여기에 인천공항 면세점이 더해지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감내해야 할 비용 규모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면세사업자는 입점 브랜드로부터 물건을 직매입 하기 때문에 운영하는 면세점이 늘어날수록 고정비 부담도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모기업인 현대백화점이 내년까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과 남양주점,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 등에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고려하면 면세사업에 쓸 돈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단 것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면세점은 워낙 임대료가 비싸 기존 사업자들도 적자를 내는 상황인데 후발주자 가세로 입찰가가 더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발주자들의 송객수수료 프로모션 확대 탓에 시내면세점의 수익성이 예년간지 않다”며 “공항 면세점 운영을 통한 바잉파워가 시내면세점의 수익성을 개선시킬 지에 대해 현대백화점면세점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공고가 나오게 되면 입찰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사는 3조원 가량의 사내유보금을 보유 중으로 면세사업에 들어갈 비용정도는 감내할 수 있다”면서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우도 임차료가 매월 나가는 개념인 만큼 벌어들인 수익으로 비용을 지출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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