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장 주총' 익숙한 IBK투자證, 대표 임기 고무줄?
김영규 대표 임기만료에도 신규 선임 불투명...전 대표 시절부터 고착화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0일 17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승용 기자] IBK투자증권의 수장 자리를 놓고 불투명한 전망이 이어진다. 김영규(사진) 현 대표의 임기가 끝난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아직 연임 여부를 결정할 임시주주총회의 소집 예고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4일 임기가 만료된 김영규 대표는 현재까지 대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모기업인 IBK기업은행의 윤종원 신임 행장이 노동조합의 시위 속에 제대로 출근하지 못하며 자회사 대표 선임을 결정할 주주총회 소집까지 동반 연기된 탓이다.


업계에서 김영규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김 대표는 지난 2일에도 신년사를 발표하며 올해 IBK투자증권의 추진 키워드인 '성장, 수익, 안정, 공정'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김영규 대표의 연임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IBK투자증권은 이전에도 임기 만료된 대표가 몇달간 '무직' 상태로 업무를 계속 이어온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조강래 전 대표는 2014년 5월20일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 인선이 결정되지 않으면서 3달 넘게 대표를 계속 맡아야 했다. 2014년 5월30일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신임 대표이사 후보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철회되기까지 했다. 결국 3달 후인 2014년 8월22일에야 후임 신성호 대표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며 인선이 마무리됐다. 신성호 전 대표 역시 2016년 8월 임기 만료이후 1년간의 연임을 결정짓는 주주총회가 한 달뒤인 2016년 9월9일이 열리며 한달간 IBK투자증권을 이끌었다. 


김영규 대표 역시 신성호 전 대표의 임기만료 3달 후 열린 2017년 12월15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대표로 선임됐다. 신성호 전 대표는 김영규 대표를 선임하는 임시주주총회 일정이 늦춰진 덕분에 ‘역대 최장수 IBK투자증권 대표’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퇴임했다.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임기가 이렇게 '고무줄'이란 지적을 받는 것은 모회사인 IBK기업은행과 무관하지 않다. IBK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분 대부분(83.66%)를 보유한 IBK기업은행이다. IBK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가 지분 53.1%를 보유한 공기업이다. 결국 대표 선임에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는 구조 속에서 인사 검증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표 선임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나마 IBK기업은행의 경우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은행장 임기 만료 등 유고시 전무, 감사가 은행장 대행을 맡는다’고 규정에 인해 직무대행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IBK기업은행은 김도진 전 행장의 임기만료 이후 윤 신임 대표 임명 이전까지 임상현 전무 대행 체제를 운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IBK투자증권에는 이러한 관련 규정조차 없는 만큼 새로운 대표 인선이나 연임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기존 대표가 업무를 이어나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일각에서는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선임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장기화될 경우 IBK투자증권의 고무줄 대표이사 임기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IBK투자증권 등 IBK기업은행이 자회사의 대표를 선임할 임시주주총회 일정을 역시 당분간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탓이다. 


현재 IBK기업은행 자회사 대표 가운데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외에도 장주성 IBK연금보험 대표의 임기가 만료된 상태다. 시석중 IBK자산운용 대표는 오는 2월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한편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김영규 대표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임시주주총회 개최와 관련해 결정된 사안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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