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산시대 빅히트엔터’ IPO 딜레마
방시혁 부동산 혐오 소문…10년간 2500억 계약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3일 17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신사옥 임대료로 연간 수백억원을 지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빅히트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용산트레이드센터를 통임대하는 조건으로 연 250억원의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약 10년간 2500억원 이상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지하 7층, 지상 19층 규모로 연면적 6만2858제곱미터(㎡, 1만9047평)에 달하는 신축 빌딩이다. 연 임대료 250억원은 빅히트가 기록한 2018년 전체 순이익 502억원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빅히트가 연 수백억원 규모 임대료 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 방시혁 빅히트 대표(사진)를 두고 기업공개(IPO)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빅히트는 여러 기관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상장 계획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방시혁 대표가 빅히트의 증시 상장에 대해 확실한 결정을 못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연 수백억원 규모의 사옥 임대 결정을 보더라도 방 대표가 가진 빅히트의 상장에 대한 의지가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IPO 의지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이번 신사옥 임대 계약은 방 대표가 평소 갖고 있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념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평소 방 대표는 지인들 사이에서 부동산에 대한 혐오증이 있는 사람처럼 보일 정도로 부동산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방 대표는 부동산 투자를 넘어 심지어 자가 주택 보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례로 방 대표는 현재 서울 시내의 한 특급호텔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통 성공한 사업가들이 재산 증식 차원에서 고가의 빌딩과 주택 매입에 수십 혹은 수백억원을 투자하는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이런 투자 철학이 빅히트의 신사옥 입주 과정에서도 그대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옥 매입보다는 임대 방식을 택한 것이 박 대표의 평소 부동산에 대한 생각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10년간 2500억원 이상을 신사옥 임대료로 지출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건물 임대보다는 매입이 상식적인 것이 사실이다. 건물 매입을 택했을 경우 필요 자금 확보를 위해 금융권 대출로 인한 이자가 발생하겠지만 향후 부동산 가치 상승 등의 효과로 상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의 빅히트의 유형자산 보유 현황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2018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빅히트의 전체 자산 1497억원 보유하고 있는 데 부동산 등이 포함돼 있는 유형자산 규모는 81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부동산보다는 차량, 비품, 각종 시설 등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금성 자산 규모는 750억원 이상으로 전체 자산의 절반을 상회한다. 


방탄소년단(BTS)을 키워낸 소속사답게 소속 아티스트와 직원들을 업무환경 개선을 위해 월드스타급 통 큰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또 부동산 투자에 수천억원을 투자해 자금을 묶어두는 것보다 해당 여유 자금을 사업 확장을 위한 M&A에 사용하는 것이 빅히트의 성장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투자 업계 관계자는 "빅히트는 부동산 투자보다 사업 본연의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기로 한 것"이라며 "지출 규모가 크긴 하지만 신사옥 임대로 들어간 비용 이상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빅히트의 주요 외부 주주로는 넷마블,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 한국투자증권(이하 한투) 등이 있다. 스틱과 한투가 재무적투자자(FI)로 분류된다. SV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등도 빅히트의 설립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지만 최근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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