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텔스, 갑작스런 최대주주 변경 이유는
창업자 지분전량 매각…네이블 둘러싼 경영권분쟁·대규모 배임혐의 부담

[팍스넷뉴스 김세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엔텔스의 최대주주 변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벤처업계의 1세대이자 창업자인 심재희 대표가 갑작스런 엔텔스의 매각에 나선 배경에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가 제기한 소송이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벤처 1세대 심재희 대표, 에치에프알로 엔텔스 매각


14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심재희 엔텔스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코스닥상장사 에치에프알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심 대표가 보유해온 엔텔스 주식 134만446주(지분율(19.43%)다. 매각 금액은 265억원(주당 1만9770원)으로 주식가치(주당 8834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진 수준이다. 에치에프알은 오는 3월24일 잔금 245억원을 납입하면 엔텔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동통신 관련 장비 제조기업인 에치에프알은 통신 및 방송 소프트웨어 솔루션(통합운영지원솔루션)을 개발해온 엔텔스를 품게되며 5G통신 산업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명분은 충분하다. 하지만 심재희 대표 입장에서 굳이 엔텔스를 매각할 이유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2000년 설립된 엔텔스는 5G 및 사물인터넷(IoT) 등 네트워크 기반 ICT기업으로 심재희 대표가 창업했다. 엔텔스는 2017년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 2018년 연결기준 매출 623억원, 영업이익 17억원으로 1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매출이 예년대비 감소하며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금융수익 확대에 힘입어 13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기록중이다. 5G 시장 확대 속에 실적 회복 가능성도 낮지는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까지 관계사인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의 매각을 추진하며 엔텔스의 재무구조 개선을 꾀했던 심재희 대표가 돌연 엔텔스를 매각했다는 점도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M&A업계에 따르면 엔텔스는 보유해온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매각 대상은 엔텔스와 2대주주 코비코가 각각 보유해온 지분 24.86%(162만3129주), 10.44%(68만1649주) 등 총 35.3%(230만4778주)다. 구체적인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분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진 주당 1만1000원의 매각 단가까지 제시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총 매각 규모는 약 260억원 수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도 경영권 프리미엄이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자체 보유중인 현금성 자산이나 금융부채가 크지않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됐다.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의 신규 사업인 멀티미디어 IoT 게이트웨이 사업 역시 관련 산업과의 동반 성장이 기대됐다. 


◆잇딴 분쟁 및 소송…엔텔스 피해 확산 방지차원일까


인수합병(M&A)에서는 심재희 대표의 갑작스런 엔텔스 매각의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단 연이어 터진 경영권 분쟁과 소송 등이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의 매각은 2대주주인 코비코의 갑작스런 경영참여 선언이후 불거진 경영권 분쟁으로 난항에 빠졌다. 매각이 불발된 상황에서 심 대표는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1300억원 규모의 배임 혐의로 고소까지 당하며 이중고에 빠졌다. 


자기자본대비 무려 533%에 달하는 수준의 배임혐의로 심 대표를 고소한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는 심 대표가 회사의 핵심기술과 사업실적을 활용해 엔텔스의 사업을 진행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엔텔스의 사업 비용을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가 부담하도록 해 재무구조를 훼손했고 회사내 핵심개발인력도 엔텔스로 빼돌렸다는 주장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소송전에 휩싸인 심재희 대표가 엔텔스로의 경영권 분쟁 및 소송의 확산을 막기위해 선제적 매각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치에프알의 인수 배경은 납득이 가지만 통신시장 환경 변화속에 심재희 대표가 성장 가능성이 높아진 엔텔스의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일단 심재희 대표와 협의를 통해 소송 마무리이후 재매각하거나 공존하는 다양한 방안이 고려됐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심재희 엔텔스 대표는 "엔텔스의 지분 매각은 성장국면에 접어든 글로벌 5G 시장에 빠른 진출을 위한 선택"이라며 "일본시장 등에서 선점 효과를 누를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에치에프알을 통한 전략적 협력을 기대한 지분 매각이며 공동 경영을 통해 엔텔스의 꾸준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불거진 소송은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의 2대주주인 코비코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재기한 것으로 거래정지까지 이어지며 일반 주주들에게 피해가 전가되고 있는 상태"라며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소명을 통해 일반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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