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전기차 리더십 확보위해 29조 쏟는다
2025년 전기차 11종 풀라인업 구축…세계 전기차 점유율 6.6% 달성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4일 13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기아자동차가 2025년까지 전기차 리더십 확보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29조원을 투자한다.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전기차사업체제로 전환하고, 동시에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도 제공해 브랜드 혁신과 수익성 확대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기아차는 1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CEO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 에스(Plan S)’를 공개했다. 플랜 에스는 기아차의 중장기 미래전략으로, 'S'는 전환(Shift)를 뜻한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기아차가 미래 고객 가치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변화에 단순히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주도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플랜 에스의 핵심은 전기차 사업 체제로의 전환이다. 기아차는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 등 제품 차별화와 함께 생산, 판매, 서비스 등 전사 혁신 체계 구축을 바탕으로 세계 전기차 리더십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제조 역량을 토대로 경쟁 업체들보다 한발 앞선 전기차 사업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기아차는 전기차에 특화된 디자인, 사용자경험, 품질 등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춘 혁신적 전기차를 개발, 선제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2021년 첫번째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2022년부터 승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다목적차량(MPV) 등 전 차급에 걸쳐 신규 전기차 모델을 투입해 2025년 총 11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계 점유율 6.6%와 친환경차 판매비중 25%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기아차는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총 29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26년 전기차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 전기차 50만대, 친환경차 100만대 판매도 추진(중국 제외)한다. 



기아차의 전용 전기차 모델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되며, 승용과 SUV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crossover) 디자인, 미래지향적 사용자 경험, 50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거리, 20분 이내 초고속 충전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기술력이 집약된다.


전기차 라인업은 충전시스템 이원화(400V/800V) 등 고객 요구에 맞춰 상품성을 차별화한 고성능의 ‘전용 전기차’와 보급형의 ‘파생 전기차’를 동시에 운영함으로써 다양한 선택지를 제안할 계획이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는 환경 규제, 보조금 규모, 인프라 등 지역별 편차가 존재하는 만큼 시장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추진한다. 국내를 비롯한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은 연비 규제 대응,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고려해 2025년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등 전기차 주력 시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신흥시장은 전기차 보급 속도를 감안해 선별적인 전기차 투입을 검토하고,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 확대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특히 혁신적인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 체계를 도입해 시장 요구 사항을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체제를 확립, 다양한 차종을 단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개발해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기차 판매 방식의 혁신도 모색한다. 통합 관리를 통해 고객들의 구매 부담을 완화하는 맞춤형 구독 모델,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렌탈·리스 프로그램과 중고 배터리 관련 사업 등도 검토 중이다. 기아차가 전기차 폐배터리를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재활용하기 위해 인프라와 기술력 확보 등 자원 순환 체계 구축을 통한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유럽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전문 업체인 ‘아이오니티(IONITY)’와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은 물론 세계 주요국에서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한국도로공사와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 구축 협약’을 체결했으며, 전국 12개 고속도로에 350kW급 고출력·고효율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국내 모빌리티 스타트업 ‘코드 42’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전기차에 특화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등도 개발하고 있다.

기아차는 전기차 역량 강화와 함께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환경 오염, 전기차 보급 확대 등에 적극적인 주요국 대도시에서 지역 사업자 등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전기차 충전소, 차량 정비 센터, 각종 편의시설 등이 갖춰진 ‘모빌리티 허브(Hub)’를 구축한다. 모빌리티허브는 환경 규제로 도시 진입이 불가한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의 환승 거점으로 활용되며, 기아차는 향후 충전소, 편의시설 등 모빌리티 허브 내 인프라를 이용한 소규모 물류 서비스, 차량 정비 등 신규 사업 모델도 발굴한다.


장기적으로는 모빌리티 허브를 통해 확보된 도시 거점 내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수요응답형(on-demand) 로보셔틀 등을 운영한다. 기아차는 2018년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공유 업체인 ‘그랩(Grab)에’, 지난해 3월 인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올라(Ola)’에 투자하는 등 국내외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에 한층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기아차는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현지 최대 에너지 기업인 ‘렙솔 (Repsol)’과 합작법인을 설립, ‘위블(Wible)’ 브랜드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모빌리티 솔루션의 핵심 역량인 자율주행 기술 강화를 위해 자율주행 전문기업인 ‘앱티브(APTIV)’와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기아차는 합작법인을 통해 2022년 최고 성능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한 후, 2023년 일부 지역 운행을 실시하고, 2024년 하반기 본격 양산을 추진,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개인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차량을 단순히 용도 변경하는 수준에서 탈피해 기업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한 목적기반모빌리티(PBV)시장에 진출해 신규 기업 고객군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핵심 고객 확보를 통한 시장 선점을 위해 PBV 상품 고도화에 집중한다. 니로EV, 쏘울EV 등 기존 차량에 별도 트림을 운영하는 과도기를 거쳐, 차량 공유 서비스 전용차, 상하차가 용이한 저상 물류차, 냉장·냉각 시스템이 적용된 신선식품 배송차 등 타깃 고객 전용 PBV를 개발·공급할 계획이다.


향후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되는 시점에는 초소형 무인 배송차, 로보택시 등 통합 모듈 방식의 ‘스케이트보드(skateboard) 플랫폼’ 기술 등이 적용된 전기차·자율주행 기반 맞춤형 PBV로 사업 모델을 확대한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구동 모터를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플랫폼에 탑재하고, 그 위에 용도에 맞게 자유자재로 차체를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뜻한다. 특정 용도로 활용되는 PBV의 경우에는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외부 협업은 물론 기아차가 보유하고 있는 특장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전담 개발 조직과 생산 체제도 갖출 예정이다.


체질개선에 나서는 기아차는 혁신적인 브랜드로 재탄생하기 위해 브랜드 정체성(BI), 기업이미지(CI), 디자인 방향성(DI), 사용자경험(UX) 등 전 부문에 걸친 변화도 추진한다. 기아차의 새로운 브랜드 체계는 전기차 시대의 선도자, 정보통신기술에 능통한 밀레니얼세대 등에게 사랑 받은 브랜드, 도전과 혁신의 상징 등 명확한 지향점 하에 준비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구체적 전략이 공개된다.


기아차는 주주·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주주 환원 정책도 적극 시행한다. 단기적으로는 25~30% 수준의 배당 성향 기조를 지속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개선된 현금 흐름을 토대로 자사주 매입, 배당 성향 확대 등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2025년 영업이익률 6%, 자기자본이익률 (ROE) 10.6%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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