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 초대형 IB 입성 이룰까?
잇딴 호실적에 승승장구…부동산 PF 규제 ‘변수’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10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승승장구하던 메리츠종금증권이 정부발 규제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자기자본 규모를 키워가며 초대형 IB로 도약이 확실시되던 상황에서 만난 악재인만큼 메리츠종금증권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순이익 증가세도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기준 자기자본 규모가 3조6616억원에 달했던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초대형 IB 자격 요건인 4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과 합병하며 자본을 1조원까지 키웠던 메리츠종금증권은 2016년 모기업인 메리츠금융지주로부터 메리츠캐피탈을 인수하며 자본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끌어 올렸다. 이듬해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748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대형 IB 요건인 3조원을 넘겼다.


증자 등을 통해 빠르게 몸집을 불리던 메리츠종금증권은 이후 순이익 증가를 통한 확대에 나섰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순이익은 2017년 3552억원에서 2018년 4338억원, 지난해 3분기 3916억원을 기록했다. 높아진 순익구조에 힘입어 자본 규모도 2017년 3조3126억원에서 2018년 3조4731억원, 지난해 3분기 3조6616억원으로 커졌다.


꾸준한 성장세는 기업금융(IB) 부문에서의 양호한 실적이 이끌었다. 메리치종금증권의 IB 수수료 수익은 2016년 1351억원에서 2017년 1783억원, 2018년 1847억원으로 지속해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1531억원으로 전년 동기(1279억원)보다 20% 확대됐다. 2010년 최희문 대표가 취임하면서 기존 강점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함께 대체투자 영역을 강화한 덕분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부동산 PF를 포함한 IB 부문이 전체 수익의 약 50%를 차지한다. 2014년에는 부동산 금융 주선 금액이 5조원을 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평택 지제세교 공동1블록 공동주택 개발 PF에 3900억원을 투자했고 여의도 오피스텔 개발사업 등에 PF로 참여했다. 오스트리아 빈의 힐튼호텔 인수 계약, 미국 항공기 리스업체 ACG의 항공기 24대 매입 등 해외 부동산과 항공기 금융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연내 자본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며 초대형 IB 증권사 유력 주자로 꼽았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반전됐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규제안을 발표하며 사업부문의 축소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규제안의 핵심은 증권사의 부동산 PF 채무보증 규모를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줄이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메리츠종금증권의 채무보증 규모는 자기자본의 221%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PF 규제로 메리츠종금증권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남석,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사업 비중이 높은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신자산 18조4000억원 중 채무보증 규모가 41.8%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자료를 기준으로 하면 채무보증액이 높게 나오지만 전체 채무보증액으로 부동산 PF만 놓고 보면 더 작은 규모”라며 “부동산만 따지만 140~150%로 정부 규제안인 100%를 넘지만 만기 스케줄이 계속 도래하고 있고 신규 PF 취급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부동산 PF 규제에 맞서기 위해 증자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증자 계획은 없다”며 “초대형 IB 도약을 위한 증자도 계획하지 않고 있어 순이익 증가를 통한 자연스러운 자본 성장을 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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