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여성 임원 승진 대폭 확대할까
상장 151개기업중 女이사 미선임 124곳 '사정권'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09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국내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 151개사(비금융 128개사, 금융23개사)의 82%인 124개 기업이 이사회에 여성임원이 한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2년 내 이사회에 여성 등기임원을 추가 선임해야만 한다. 자산 2조원이상 비상장사도 마찬가지로 여성등기이사 선임이 의무화되면서 중견이상급 기업에서 여성 임원의 이사회 진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의 2019년 유리천장 지수 순위에서 최하위인 29위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이라는 반열에는 올랐지만 성평등 수준이 이를 따라가지 못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여성단체에서는 사회의 자발적인 인식 제고도 중요하지만, 제도적인 부분을 마련해 강제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지난 9일 국회는 여성의 경영 참여를 제고할 수 있는 법을 통과시켰다. '자산 2조원 이상(비금융, 금융사는 자본총계 또는 자본금 2조원 이상)기업은 한쪽의 성으로만 이사회 전원을 구성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최운열 의원 대표발의)'을 가결했다.


국회가 제도를 마련하면서 국내 기업 이사회 구성원 현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19년 3분기 비금융(자산 2조원 이상), 금융(자본총계 또는 자본금 2조원 이상) 상장사의 등기이사 현황을 살펴본 결과, 여성 등기이사를 1명이라도 포함하고 있는 회사는 전체 중 3%인 27곳(33명)에 불과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사외이사·기타비상임이사 등 비상임 임원이었다. 사내이사(상임)에 올라있는 인물은 단 5명이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비롯해 영원무역의 성래은(성기학 회장 2세, 영원무역홀딩스 대표), 이흥남(전무)씨와 이인재 삼성카드 부사장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2명 이상의 여성 등기임원을 두고 있는 회사들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2명), 에쓰오일(S-OIL, 2명), 지역난방공사(3명), OCI(2명), 영원무역(2명) 등이 이에 해당했다.


이사회에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회사는 전체 151개 중 124곳에 달했다. 사실상 대부분의 상장사들이 2년 안에 여성 등기임원을 고용해 이사회 구성원에 변화를 줘야 하는 셈이다. 이번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 개정안은 6개월 후인 오는 7월부터 시행되며 2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아직까지는 유예기간 전후 이를 어기더라도 처벌이나 제재를 가한다는 자세한 규정을 마련해두지는 않았다. 다만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에 금융위원회나 국회에서 추가적인 제재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이사회 구성에 결점이 있을 경우 이사회 의결 사항 자체 정당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사실상 기업들이 의무적으로 여성 임원을 등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여성 임원의 승진 건수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예전보다 성과를 낸 여성 임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여성 승진 대상자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며 "앞으로 대기업에서 여성 승진인사가 많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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