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김남정 새먹거리, 포장재사업 '흔들'
④테크팩솔루션, 시장 1위 무색…고정비 부담에 수익성 발목 잡혀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새먹거리’로 점찍은 포장재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나서며 품에 안은 테크팩솔루션 등 동원시스템즈 자회사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는 까닭이다.


김남정 부회장은 2013년 말 동원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주력인 식품과 더불어 포장재사업 강화에 집중했다. 동원시스템즈를 종합포장용기회사로 키워 식품, 물류와 함께 그룹의 3대 축으로 삼아 성장을 이어가겠단 포석이었다.


동원시스템즈는 이에 2014년 한진피앤씨를 시작으로 테크팩솔루션, 탈로파시스템즈(아르다 메탈 패키징 아메리칸 사모아)를 사들였고, 2015년에는 베트남 소재 포장재기업 TTP와 MVP도 인수했다. 5개 회사를 M&A하는 데 들인 비용은 3166억원에 달했다.


문제는 이들 자회사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단 점이다. 동원시스템즈에 흡수합병 된 한진피앤씨를 제외한 4개 회사(테크팩솔루션·탈로파시스템즈·TTP·MVP)의 1~3분기 누적기준 순이익은 2016년 581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2017년 362억원, 2018년 248억원, 지난해 244억원으로 감소추세다.



특히 김 부회장 입장에선 몸값이 가장 비쌌던 테크팩솔루션(인수액 1400억원)의 수익성 악화가 가장 뼈아픈 상황이다. 이 회사의 순이익은 3분기 누적기준 2016년 462억원에 달했으나 이듬해에는 280억원, 2018년 167억원, 지난해 147억원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테크팩솔루션은 캔, 병유리, 식기 등 포장재 제조업체로 과거 두산그룹 소속이었다가 2008년 MBK에 매각됐고 6년 뒤 동원그룹의 품에 안긴 곳이다. MBK가 주인이었던 2013년, 동원그룹에 편입된 2014년 각각 13억원, 55억원의 손실을 낸 이후 2015년부터 순이익을 내고 있다. 이때만 해도 업계에서는 테크팩솔루션 인수가 김남정 부회장의 '신의 한수'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테크팩솔루션의 호실적 덕에 동원그룹이 포장재 사업에서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7년 공병가격 인상으로 재활용이 늘고 수입맥주 열풍에 따른 국내 맥주업체의 부진, 매출원가 상승 등으로 실적이 고꾸라졌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테크팩솔루션이 지난해 ‘진로이즈백’, ‘테라’, ‘한라산’ 등 인기 주류의 병을 독점생산한 이후에도 실적을 이루지 못했단 점이다. 이 때문에 테크팩솔루션이 BEP(손익분기점)를 제대로 산정하지 못한 바람에 ‘테라 특수’도 못 누린 것 아니냐는 얘기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이와 관련해 “진로이즈백과 테라 용기는 만들기가 다소 까다로웠기 때문에 개발과정부터 테크팩솔루션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공병 가격도 기존 자사 제품보다 비싸게 들여오고 있다”면서 테크팩솔루션의 실적부진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대로 동원그룹은 사업성보다는 고정비가 발목을 잡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확대되면서 음료 용기 등의 생산량 대비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다만 추가 수주를 지속한다는 가정 하에서도 이익이 줄어드는 수준까지 사업구조가 악화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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