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두 번의 개편…'승계+금산분리' 마무리
①2001년 지주사 체제 개편…2004년 금융계열 분리해 교통정리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4일 18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호정 기자] 동원그룹은 ‘최연소 선장’ 타이틀 달았던 김재철 명예회장이 1969년 설립한 원양어업 전문기업 동원산업이 모태다. 이후 1981년 동원식품(현 동원F&B)을 설립하면서 종합식품회사로 변신을 꾀했고, 1982년부터 한신증권(현 한국투자증권)과 성미전자(현 동원시스템즈) 등은 잇따라 인수하면서 사세를 크게 확장했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참치통조림 ‘동원참치’는 1982년 출시됐다. 동원참치는 출시와 동시에 ‘대박’을 터트렸다. 이 덕분에 동원산업은 1989년 증권거래소에 상장됐고, 1996년 공식적으로 그룹 출범을 선포할 수 있게 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모두가 힘겹던 IMF 외환위기 시절 동원산업은 오히려 실적을 개선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단 점이다.


실제로 1997년 6019억원이던 동원산업의 매출액은 IMF 체제가 종료된 2011년 8141억원으로 연평균 9.1%씩 증가했고, 외환·파생상품 손익을 반영하는 Op.EBIT(Operating EBIT)는 같은 기간 마이너스(-) 177억원에서 480억원으로 흑자전환 됐다. 이처럼 외형과 내실 모두 성장하자 김재철 명예회장은 2세 경영을 염두한 첫 번째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당시 지배구조 개편작업은 두 번에 걸쳐 이뤄졌다. 우선 2000년 동원산업 식품사업부문을 동원F&B로 분할했고, 2001년 김 명예회장 등 오너일가가 계열사 주식을 현물출자 해 동원엔터프라이즈를 만든 뒤 동원산업을 자회사로 편입시켜 현재와 같은 지주사 체제를 완성했다.


동원그룹의 지배구조는 김남정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통해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F&B와 동원산업 등 계열사를 거느리는 형태다. 김 부회장 등은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을 작년 9월말 기준 99.56% 보유 중이며,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F&B(71.25%), 동원산업(62.72%), 동원시스템즈(84.93%), 동원건설산업(100%)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주사 체제 구축 후 김 명예회장은 자녀 간 경영권 분쟁의 싹을 없애기 위해 2004년 두 번째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실시했다. 동원그룹 내 금융계열사를 분리해 2003년 한국투자금융지주(옛 동원금융지주)를 설립하고, 2004년 동원그룹에서 분리시켰다. 이를 통해 김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금융을, 차남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은 식품을 맡는 후계구도가 짜여졌다.


큰 틀에서 두 차례 지배구조 개편 작업으로 2세인 김남구‧김남정 부회장은 각각 한국투자금융지주, 동원그룹을 이끌 수 있는 지배력을 갖게 됐다. 김 명예회장이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자녀들에게 지분을 증여해 최대주주 지위를 넘겨줬던 까닭이다. 작년 9월말 기준 김남구 부회장은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을 20.23% 보유한 최대주주고, 김남구 부회장은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을 67.98%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작년 4월 김재철 명예회장이 갑작스레 은퇴를 선언했음에도 불구, 김남정 부회장이 지배력 강화를 위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아울러 김 부회장 체제로 동원그룹이 수년 전부터 운영돼 왔던 까닭에 이 회사 임직원들도 김 명예회장의 퇴장에 큰 동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2004년 금융과 식품으로 그룹을 분리할 당시부터 2세인 김남정 부회장이 부친인 김재철 회장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고, 실상 이 당시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품기업들이 2010년 들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움직임을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동원그룹의 경우 10년여 앞서 금산분리까지 끝마쳤다”며 “김재철 명예회장의 선구안이 돋보이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원그룹은 비상장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정점으로 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3개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와 동원홈푸드 등 42개의 비상장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2018 회계연도 기준 자산규모는 6조34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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