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앞둔 KT 구현모號, 임원진 군살 뺄까
개편 키워드 '고객·스피드'…의사결정 단계 슬림화 가능성↑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4일 18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3월 정식 출항을 앞두고 있는 'KT 구현모호(號)'가 경영시계를 빠르게 돌려 나가고 있다.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 3주 만에 공식석상 데뷔전을 치르고, 이번주 중 새로운 비전 실현을 위한 인사 및 조직개편 내용도 발표할 계획이다. 아직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전이지만, 속도감 측면에서 이미 그의 33년 'KT 외길' 내공이 고스란히 투영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 '민첩한 KT' 강조…직급제 다시 폐지 될까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사장)이 지난 13일 황창규 회장을 대신해 CEO 내정자 자격으로 방송통신 분야 신년 인사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주 중 조직개편과 관련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 사장이 진두지휘한 이번 개편의 핵심은 '고객'이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은 2월 중 자리를 만들어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이번 개편의 핵심 키워드는 '고객'이다. 고객들에게 밀착하고 그 안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빠르고, 또 민첩하게 제공할 수 있는 조직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객이 원하는 니즈를 신속하면서도 정확하게 충족시켜 나가겠다는 게 구 사장이 그리고 있는 그림이다. 


이번 인사 개편의 구체적인 윤곽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구 사장이 '고객'과 '속도'를 핵심 기치로 내세운 만큼 업계에서는 빠른 의사결정 구조 구축을 위한 조직변화를 전망하고 있다. 의사결정 단계의 '슬림화'가 가능성도 나온다. 경쟁사 대비 비대한 조직을 정비하기 위해서도 전반적인 손질이 필요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일례로 2014년 부활시킨 직급제를 다시 폐지시키거나 일부 개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이란 명분도 세울 수 있다. 


◆ 10년새 직원수 줄고, 임원수 늘어


KT 조직 비대화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대표이사 회장'직 신설 이전과 비교하면 조직슬림화 필요성이 보다 체감된다. 2008년 9월 말 기준 사내이사 3명, 미등기 임원 67명 등 총 70명 규모였던 임원진은 작년 9월 총 112명(사내이사 3명, 미등기임원 109명)으로 10년새 60.0%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직원수(기간제 포함)는 3만7026명에서 2만3498명으로 36.5% 줄었다. 실무진보다 임원진 비중 확대 폭이 더욱 컸던 것이다. 특히 지난해 발표된 직원 수엔 '기간제 근로자(555명)' 항목으로 미등기 임원(109명)과 그에 준하는 상무보 등도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10년새 KT 임원진층은 보다 넓어진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KT 이사회 역시 이러한 점들을 감안해 이번 차기 CEO 인선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회장'이었던 대표이사의 직급을 '사장'으로 낮추고, 연봉도 삭감키로 결정했다. '국민기업' 정서에 맞는 이미지로 재정립하겠다는 게 KT의 복안이다. 2018년 기준 황창규 회장은 14억49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지난해 경우 6월까지 8억47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부채비율(개별기준)이 줄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에비타(EBITDA)와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KT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인사 발표가 예정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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