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 철강 수출 ‘폭삭’…올해 반전할까
작년 대미 철강 수출 5년내 최저…보호무역 기조 변화 감지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16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미국향 철강재 수출이 지난해 크게 고꾸라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시행한 철강 수입쿼터제 영향이 직접적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일부 철강재에 대해 관세를 대폭 낮추고 수입쿼터를 면제하는 등 보호무역 기조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산 철강재의 미국 수출 전선에 다시 녹색등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 철강재의 미국향 수출량은 245만9325톤으로 최근 5년 이래 가장 저조한 양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 발동에 따른 수입쿼터제 시행 직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34%나 급감했다.   


미국 정부는 2018년 5월 한국산 철강재 대미 수출에 대해 2015~2017년간 평균 수출량의 70%에 해당하는 쿼터를 새롭게 설정했다. 당시 3년간 평균 수출량이 383만톤 수준임을 고려하면 미국으로 연간 최대 268만톤 이상은 수출하지 못하는 상한선이 그어진 것이다.


한국의 미국향 철강 수출은 그동안 전체 수출비중의 10~15% 내외를 차지했다. 그만큼 미국은 주력 수출국 가운데 하나로 자리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의 수출 축소는 내수부담으로 직결돼 내수시장에서 각 업체별 판매경쟁 격화를 유발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자료=한국철강협회)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국내 최대 철강 수출업체인 포스코가 미국향 열연강판 수출 폭탄관세를 털어내면서 올해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6월 포스코산 열연 상계관세 및 반덤핑관세 1차 연례재심 최종 판정 결과를 발표하고 상계관세 0.55%, 반덤핑관세 10.11% 등 총 10.66%의 수출관세를 확정했다. 2016년 원심에서 58.68%의 폭탄관세를 물렸던 것을 복기해보면 48.02%포인트(p) 관세가 대폭 낮아졌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 연간 36만톤 수준의 미국향 수출쿼터를 받았으나 이를 포기하고 현대제철에 전량을 양도했다. 폭탄관세를 내면서까지 미국에 수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번에 관세가 대폭 낮아지면서 올해부터는 미국향 수출을 다시 재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 상무부의 마진 오류 정정과 미국 판매비용의 엄격한 계산 등에 따라 반덤핑 관세율이 1차 예비판정보다 소폭 올랐지만 전체적으로 원심대비 관세율이 크게 낮아져 대미 수출을 재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산 일부 철강재가 쿼터 면제 승인을 받은 부분도 고무적이다. KG동부제철은 미국 고객사가 제출한 석도강판 쿼터면제 신청이 최근 미 상무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내 철강업체가 판재부문에서 쿼터면제를 받고 미국향 수출을 하게 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KG동부제철 관계자는 “올해는 미국 쿼터면제 등을 발판으로 삼아 수출을 확대하고 기업 정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8월 미국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수입되는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쿼터제와는 별도로 미국 산업 상황에 따라 선별적인 면제를 허용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체들은 미국 고객사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대한 면제 판정을 받는데 주력했으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향 수출에 긍정적인 이슈들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를 저점으로 보고 향후 미국향 수출 물량을 회복하기 위한 각 철강업체들의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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