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
최종양 부회장의 무게
성장 정체된 그룹 경쟁력 강화 절실…'선택과 집중' 기조 유지할 것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7일 15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최종양(사진) 부회장이 다시 한번 중책을 맡았다. 작년 말 이랜드리테일에서 지주사인 이랜드월드 신규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며 그룹 전체 살림을 관장하게 됐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이랜드그룹 안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재무건전화에 치중하면서 죽어버린 그룹의 성장세포를 다시 살려내는 한편, 새로운 도약을 위한 캐시카우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최 부회장은 이랜드리테일 대표로 선임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랜드월드 신임 대표이사로 보직이 변경됐다. 기존 이랜드월드 대표였던 김일규 부회장은 이랜드건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재계에선 당시 이랜드그룹 창업주인 박성수 회장의 깜짝 인사란 반응을 보이면서도 전문성을 강화한 조치란 평가가 나왔다. 김 부회장의 경우 그간 그룹 내에서 건설 및 신사업을 담당해 왔던 반면, 최 부회장의 경우 유통전문가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었던 까닭이다. 


1962년생인 최종양 부회장은 1986년 이랜드에 입사했다. 이후 이랜드 구매·생산 총괄본부장, 이랜드중국 대표이사, 뉴코아 대표이사, 이랜드중국 총괄 대표이사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즉 최 부회장이 그룹의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기에 박 회장도 그에게 그룹 살림을 맡기게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 부회장이 쓴 왕관의 무게가 그리 가볍진 않다. 성장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랜드그룹은 앞서 무분별한 사업확장으로 유동성 문제에 봉착했고, 차입금 상환을 위해 2016년부터 알짜 사업을 대거 매각했다. 대표적으로 중국에서 인기몰이를 하던 '티니위니'를  8700억원에 매각했고, 생활용품 전문 유통업체인 '모던하우스'도 1700억원에 팔았다. 이외 스포츠브랜드 케이스위스(K-Swiss), 제주켄싱턴호텔, 상록호텔 등도 매각했다. 이 덕분에 2016년 315%에 육박하던 부채비율을 작년 3분기말 185.2%까지 낮출 수 있었다.


문제는 재무건전성 개선에 그룹의 성장동력을 대거 갈아넣었던 까닭에 현재 성장가속화 재료가 턱없이 부족하단 점이다. 실적만 봐도 작년 3분기까지 이랜드월드는 4조3104억원의 매출과 24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7.4% 감소한 상태다. 또한 국내 못지 않게 이랜드그룹의 주요 매출원 역할을 해왔던 중국법인 역시 티니위니와 케이스위스 등의 이탈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법인의 2018년 영업이익은 88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4.8% 늘었지만, 과거 1300억원 안팎을 기록했던 때와 비교하면 68% 수준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재계에선 최종양 부회장이 외형확장보단 내실다지기에 집중할 것이란데 무게를 싣고 있다. 3년 전부터 실적이 부진한 점포와 부실브랜드를 청산해 왔고, '스파오'와 '뉴발란스' 등 특정 브랜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랜드월드 역시 재계의 이 같은 관측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SPA브랜드 스파오에 대한 전사의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며 "매출액만 놓고 보면 뉴발란스의 기여도가 높지만, 확장성 측면에선 스파오가 더 뛰어나 수익성 개선에 오히려 큰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경우 1자녀 정책 폐지로 인해 아동복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포인포', '쇼콜라' 등 아동복 브랜드를 통해 티니위니의 빈자리 메워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독립된 각 사업부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최종양 부회장이 계열사의 현안을 살피며 큰 그림을 조율하는 형태로 현재 경영되고 있다"며 "당분간 브랜드 매각 계획은 없는 상태며, 스파오 매장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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