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까지 번진 LCD '악영향'
유리기판·편광판 사업부 정리 '지지부진'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6일 09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LG화학이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정리하려던 LCD 관련 사업부 매각 작업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에 국한됐던 LCD 업황 부진 영향이 LG화학에도 퍼지면서, 배터리 사업에 투자할 실탄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 등장한 모양새다.


LG화학이 LCD 유리기판, 편광판 사업부 정리를 정리를 결정한 것은 지난해 초다. 업계는 LG화학이 수익성이 좋지 못한 사업을 매각하고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신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결정으로 해석했다. 유리기판 사업과 편광판 사업의 예상 매각가는 각각 4000억원, 1조5000억원으로 거론됐다.


1년이 지난 지금 유리기판, 편광판 사업부 정리 작업이 쉽지만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LCD 사업의 업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가격 협상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지난해 8월 편광판 사업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 이후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감감무소식이다. 유리기판은 미국 코닝과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가격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아 사실상 불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LCD 업황 타격은 LG디스플레이에 국한돼 왔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저가의 LCD 패널 공급량을 늘리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대표 디스플레이 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가 9000억원이 넘었다. 지난해 적자가 1조원을 넘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패널의 원재료를 생산하는 LG화학도 LCD 타격에서 자유롭지 못 했다. LG화학이 정보전자소재사업부(LCD 유리기판, 편광판, 반도체 소재 등)를 만든 것은 2012년이다. LG화학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2013년 4000억원 전후였던 정보전자소재사업부 영업이익은 2014~2015년 1000억원대로 줄었고 2016년에는 영업적자 550억원을 냈다. 2017년 1115억원의 흑자를 내며 정상화되는가 싶더니 2018년 다시 28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연간 투입하는 설비투자금액(CAPEX)도 만만치 않다. LG화학은 이 사업부에만 연간(2014~2018년 5년 평균) 3500억원을 CAPEX로 사용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LCD 사업비중을 축소하고 있고, LCD패널의 저가 흐름이 계속되면서 앞으로의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손실을 내면서까지 LCD 관련 사업부를 이어나가기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LG화학이 빠르게 매각작업을 마무리 짓지 않으면 매각가가 LG화학에 불리하게 매겨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유리기판은 청산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터리 투자를 위해 실탄 마련에 분주한 LG화학에 비주력 사업부 정리가 삐걱대고 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소식일 수밖에 없다. LG화학은 지난해 시설 투자금 6조원 가운데 절반인 3조원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썼다.올해 역시 수조원대의 배터리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투자자금은 회사채, 금융기관 지원 등으로 마련해나가고 있다. 여기에 비주력 사업인 편광판, 유리기판 사업부 매각으로 추가적인 투자 현금 확보가 예상돼왔다.


LG화학 관계자는 "유리기판, 편광판 사업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는 중"이라며 "매각을 확실하게 결정지은 적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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