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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M&A로 외형성장 '성공'…재무부담도 '껑충'
이호정 기자
2020.01.17 08:52:28
②2018년 영업이익률 2003년 대비 2.1%p↓, 운전자본·차입금 급증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6일 09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동원그룹은 2001년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면서 지주사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10년여 간 식품과 물류 등 다양한 회사를 인수합병(M&A)하면서 매출도 7배 넘게 늘렸다. 다만 비싼 값을 치르고 사들이 회사들의 벌이가 기대치를 밑돈 까닭에 수익성은 외형만큼 극적으로 개선하지 못했다. 오히려 차입금 및 운전자본 증가로 재무부담만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그룹은 2018년 연결기준 6조2620억원의 매출액과 33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처음 제출한 2003년에 비해 매출액은 637.1%, 영업이익은 431.1% 증가한 금액이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7.5%에서 5.4%로 2.1%포인트 하락했다.


실적 개선은 2001년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 설립과 2003년 금융자회사 분리작업을 마무리한 뒤부터 다양한 회사를 M&A 했던 것과 무관치 않다. 동원그룹은 2005년 덴마크우유로 유명했던 디엠푸드(DM Food)를 인수한데 이어 2006년 해태유업을 사들였다. 아울러 2007년엔 조미식품회사인 삼조쎌텍과 TSQ를 품었고, 2008년엔 미국 최대 참치캔 제조사인 스타키스트(STARKIST)를 인수했다.


2010년 이후에도 동원그룹의 M&A 행보는 이어졌다. 2011년 아프리카 최대 수산캔 업체인 세네갈의 SNCDS를 인수했고 ▲2012년 대한은박지 ▲2013년 한진피앤씨 ▲2014년 테크팩솔루션 및 아르다 사모아 ▲2015년 베트남 TTP 및 MVP ▲2017년 동부익스프레스와 두산생물자원 등 식품, 물류, 포장재 등 다양한 분야의 회사를 사들였다. 2003년 20개 남짓이던 계열사 숫자가 2018년 44개까지 불면서 실적이 자연스레 증가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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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영업이익률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인수 회사 중 상당수가 인건비 및 원재료 가격상승 등 고정비 부담 확대로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인수한 회사 중 몸값이 가장 높았던 테크팩솔루션은 2016년엔 5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18년에는 348억원으로 35.9%나 감소했다. 매출 확대에도 불구, 비우호적 시장 환경으로 상당수 계열사의 영업이익은 줄다 보니 영업이익률은 뒷걸음질 쳤던 것이다.


수익성이 아쉽긴 하지만 공격적 M&A는 동원그룹을 재계 45위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10년여 간 쉬지 않고 M&A를 해왔던 까닭에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이 크게 늘었고, 일상적 기업운영에 필요한 운영자금인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도 확대됐다. 2003년 2241억원 수준이던 동원그룹의 순차입금은 2018년 2조2224억원으로 891.6%나 급증했고, 이에 따른 금융비용 역시 같은 기간 91억원에서 715억원으로 685.7%나 증가했다.


운전자본 역시 2018년 1조4135억원으로 2003년 대비 703.9% 늘어났다. 외상매출(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대비 원재료 등의 외상매입(매입채무)의 증가액이 현저히 낮았던 까닭이다. 동원그룹의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같은 기간 2143억원에서 1조7645억원으로 1조5502억원이나 증가한데 반해 매입채무는 385억원에서 3510억원으로 3125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통상 기업들이 매출채권은 줄이고 재고자산을 매각하는 동시에 매입채무를 늘리는 방식으로 현금을 확보한다. 이 부분과 동원그룹 계열사 숫자가 15년 간 약 2배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재무부담 확대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본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기업운영에 들어가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늘다 보니 순이익 증가에도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이 줄고 있어 문제다. 동원그룹의 2018년 순이익은 1486억원으로 2015년에 비해 42.4% 늘어난 반면, 현금흐름은 1638억원으로 같은 기간 49.2% 감소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연이은 M&A로 동원그룹의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보유현금이나 재무지표 전반을 볼 때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며 “동원그룹의 최대 숙제는 수익성 개선이고, 이 문제는 M&A를 통해 일원이 된 계열사들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해 나가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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