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철강산업, 끝나지 않은 ‘보릿고개’
내수 부진, 중국산 수입 확대 우려 여전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7일 16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올해 국내 철강산업은 작년에 이어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전방산업 동반 침체와 함께 인접국인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확대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은 올 한해 대규모 투자를 지양하고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 전세계 철강 소비량이 전년대비 1.7% 증가한 18억1000만톤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성장률 예측치인 3.9%와 비교하면 2.2%p 대폭 낮아진 수치다. 경제 저성장 국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유럽의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투자가 위축된 것이 주요인이다.


특히 전세계 철강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올해 철강 수요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3%p 하락한 1% 내외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과의 무역분쟁 등으로 부채가 늘어난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중국의 철강산업 성장방식이 양적에서 질적으로 변화하며 사실상 올해 중국 철강 수요는 지난해 수준인 9억톤에서 더 확대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철강 수요 둔화는 인접국인 한국 수출 확대로 이어져 국내 철강산업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승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철강재 수출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운반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한국에는 여전히 수출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국내에 유입된 철강재는 총 980만6502톤으로 전년대비 120만톤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철강재의 국내 수입 확대는 내수 판매경쟁을 격화시켜 제품가격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자료=한국철강협회)


국내 철강 수요 역시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는 철강 주요 전방산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철강 내수 규모는 전년 5380만톤 대비 1.1% 감소한 5320만톤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조선은 2018년 이후 건조량을 점차 회복하고 있으나 자동차 생산은 국내외 경제성장세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 자동차 생산거점 역할 축소 등 영향으로 과거대비 크게 감소한 400만대 수준에서 정체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투자도 정부의 공공부문 투자 확대 방침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안정화 정책에 따른 민간주택부문 부진으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해 국내 철강업체 실적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던 철광석 가격이 안정되고 있는 부분은 국내 철강경기에 일정부분 하방 경직성을 제공해줄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3분기 초까지 브라질에서 발생한 광산사고 여파로 급등했으나 이후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는 국내 철강업체들의 실적 악화를 제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승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해도 국내 철강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원자재 가격흐름이 안정되면서 기저효과를 제공해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특히 중장기적 불확실성으로 철강업계가 보수적 경영전략을 취함으로써 실적과 재무부담이 작년대비 악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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