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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메디파트너, 연 15% CB 발행
정강훈 기자
2020.01.20 10:33:13
원금 200억에 이자만 최대 90억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7일 18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강훈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메디파트너생명공학이 2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자본잠식이 될 정도로 악화된 재무구조 때문에 상장시장에서 흔치 않은 고금리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메디파트너생명공학은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200억원의 CB를 발행한다고 16일 공시했다. 만기는 3년이며 쿠폰금리와 만기이자는 각각 15%다. 보통주 전환가액은 5391원이다.


상장사 CB에서 연 15%의 쿠폰금리는 찾아보기 힘든 조건이다. 연간 이자만 30억원으로 발행사 입장에서는 200억원을 빌려 이자로만 최대 90억원을 지출하는 셈이다. 금리만 보자면 발행사에게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CB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과 매도청구권(콜옵션)을 모두 부여했다. 사채권자는 발행일로부터 1년 이후 사채의 100%까지 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발행사도 사채의 90%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옵션 행사기간이 내년 2월 13일부터 14일까지 단 이틀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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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를 발행하면서 콜옵션을 설정한 것은 나름대로 상환 계획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행사기간이 단 이틀에 불과하기 때문에 메디파트너생명공학은 1년 내에 상환대금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회사의 영업실적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자금조달이나 인수·합병(M&A)이 이뤄져야 상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CB의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조건도 특이하다. 2개월마다 보통주 가격이 하락할 경우 가중산술평균을 활용해 전환가액의 70%까지 낮출 수 있다. 이런 조항은 대부분의 CB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주가가 상승할 때도 리픽싱을 적용한다는 점이다. 주가가 전환가액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마찬가지로 가중산술평균을 활용해 전환가액을 최초 전환가액의 130%까지 높일 수 있다. 투자사가 CB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수익 실현에 일부 제한을 받고 있어 이번 CB는 일반적인 CB보다 사채의 성격을 강하게 띄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환가액을 기준으로 할 경우, CB를 100%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신규 발행하는 주식은 371주만주다. 현재 총 발행주식의 934만여주의 39.73%에 해당한다. 현 최대주주인 메디파트너의 보유 주식(204만여주)보다 많은 수준이다. 리픽싱 조건과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가능성을 감안하면 보통주 전환에 따른 차익 실현은 그다지 쉽지 않은 조건이다.


발행사인 메디파트너생명공학의 현 재무상태는 좋지 않은 편이다. 영업적자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영업적자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어 M&A 등의 돌파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재무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동비율(유동부채/유동자산)을 보더라도,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유동부채는 281억원, 유동자산은 105억원으로 약 267%다. 지난해 연말 기존에 발행된 CB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유동부채는 현재 100억원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이번 CB 발행이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투자자인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는 신기술투자조합인 '케이클라비스 신기술조합 제10호'로 CB를 매입할 계획이다. 조합은 아직 출자자(LP)를 모집하는 단계다.


LP 입장에서는 수익률만 따져본다면 이번 CB는 분명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다. 상환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연 15%의 수익률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만약 주가가 현 전환가액의 30% 이상 상승할 경우에는 더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CB 금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발행사인 메디파트너생명공학이 투자시장에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발행시장에서 상장사가 연 15%의 금리로 사채를 발행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만큼 발행사의 재무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LP 입장에서도 적잖은 위험성을 감수해야 한다.


메디파트너생명공학 관계자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신규 바이오 사업에 사용한다"며 "발행조건은 투자자의 리스크를 감안해 합의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메디파트너생명공학은 오는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사명 변경과 신규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사명을 쎌마테라퓨틱스로 바꾸고, 에이치엘비그룹 출신의 윤병학 본부장, 유종하 오바이오메니지먼트 대표 등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이다. 정관상의 사업목적에는 세포치료제 연구 등 바이오 관련 신규 사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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