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부동산 PF 규제 시행앞두고 '고심’
메리츠·하나·신한·한투 사전 점검 총력…“세부 가이드라인 제시후 대응할 것”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0일 11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지난해말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를 발표하면서 증권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규제 대상인 우발채무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은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진 않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규제안이 제시되지 않은 만큼 향후 상황에 걸맞는 대응책 마련을 위해 사전 준비가 한창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6일 부동산 PF 익스포져(대출, 채무보증) 건전성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부동산 PF의 자기자본 채무보증 한도를 자본의 100% 이내로 축소하는 내용이 골자다. 증권사들은 향후 채무보증 한도를 100% 이내로 조정해야 한다. 내년 7월 이후에 부동산 채무보증 한도 비율이 자기자본 100%를 넘어가면 부동산 채무보증은 제한된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의 신규 수익원 발굴 노력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낙관적 기대 등이 맞물리며 부동산 PF 익스포져가 빠르게 증가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별도의 부동산 채무보증 한도 비율이 마련되지 않았고 부동산 PF의 잠재리스크를 평가, 관리, 제어할 수 있는 체계도 충분히 구축되지 않아 익스포져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이어져 왔다.


규제안 발표이후 증권업계의 행보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부동산 채무보증액이 자기자본을 넘긴 증권사를 중심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증권사 부동산 채무보증액은 메리츠종금증권(220.8%)과 하나금융투자(100.6%)가 100%를 넘어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86.1%), 신한금융투자(84.9%)도 80%를 넘어서며 새로운 규제 적용에 안전권이 아니라는 평가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일단 우발채무 비중이 가장 높은 메리츠종금증권은 정부 규제안에 대해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전체 우발채무 중 부동산 PF가 차지하는 비중은 140%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 규제안 발표 이후 내부적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은 PF 사업자의 만기 스케줄을 감안한 신규 투자 추진으로 우발 채무 규모를 줄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런 채무보증액 감소로 우려되는 투자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동시에 채무보증한도 비율을 맞춰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규제안을 맞추기 위해 급처분하거나 낮은 가격에 내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규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만큼 추후 상황에 따른 전략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도 세부적인 규제안이 발표된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해당 증권사 관계자들은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보다 높지 않은 수준이다”며 “운용의 여지가 100%로 줄어 사업이 제한을 받을 수 있지만 당장 액션을 취해야 할 만큼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발표될 부동산 PF 규제의 세부 내용에는 업계 의견이 다수 반영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업계의 반응을 보려는 의도로 처음부터 강한 규제를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며 “향후 나올 가이드라인에는 업계 의견이 많이 반영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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