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경 모녀, '롯데'와 관계 청산할까
日롯데 홀딩스 지분 처분…국내 계열사 주식 및 부동산 자산 보유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10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로 서미경(사진)·신유미 모녀와 롯데그룹은 사실상 ‘연’이 끊겼다. 일감 몰아주기로 그룹에서 받던 특혜도 규제에 걸려 끝났고 더 이상 고문직 등으로 롯데의 녹을 받는 상황도 아니다. 다만 걱정은 없다. 신 명예회장이 생전 모녀를 위해 증여했던 국내 계열사 지분과 수천억의 이르는 부동산 등의 자산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1959년생인 서미경 씨는 신격호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다. 신 명예회장은 고(故) 노순화 여사와 첫 번째 결혼을 했고, 일본에서 만난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와도 별세 전까지 부부관계를 유지했다. 배우 출신인 서 씨는 신 명예회장과 1977년 미스롯데에 선발된 것을 계기로 연을 맺어 1984년 일본에서 신유미 씨를 출산했다.


일본으로 건너간 서 씨는 두문불출하며 외부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가 세간의 입방에 다시 오른건 2006년 롯데시네마 매점 등을 관리하는 유원실업의 소유주로 밝혀지면서다. 유원실업은 서 씨와 신유미 씨가 각각 1·2대 주주로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당시 신 명예회장은 롯데시네마가 직영하던 영화관 매점 사업권을 서 씨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에게 몰아준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서 씨 역시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2007년 대중 앞에 다시 설 수밖에 없었다.


롯데그룹은 2007년 유원실업 등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가 문제가 되자 이들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하지만 서 씨는 그 후에도 유기개발을 통해 롯데백화점 본점 등 알짜배기 점포 안에서 수년간 식당들을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나 대중의 공분을 샀다. 결국 롯데백화점은 2018년을 끝으로 유기개발과 관련된 서 씨의 식당들을 모두 퇴출시켰다.


정부 규제로 롯데계열사와의 안정적 거래가 끊긴 유기개발은 적자 상태에 빠져 있는 상태지만 서 씨 모녀는 아무런 걱정이 없다. 신 명예회장의 비호 아래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 수천억원대의 부동산 등을 이미 마련해 놓은 상태기 때문이다. 


서 씨 모녀는 2010년 김해시 상동면 대감리에 위치한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의 전용구장 인근 35만2517㎡(10만6800여평) 토지를 신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받았다. 이외 서울 반포동 5층 빌딩, 삼성동 유기타워, 방배동 롯데캐슬 벨베데레, 종로구 동숭동 공연장 유니플렉스 등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짜 계열사 주식도 보유 중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유미 씨가 소유한 국내 계열사 지분은 ▲롯데지주 0.04% ▲롯데칠성음료 0.01% ▲롯데쇼핑 0.09% ▲코리아세븐 1.37% ▲롯데푸드 0.33% 등이다.


서 씨 모녀는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을 통해 그룹 승계구도에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 명예회장은 1997년 일본롯데홀딩스 지분 3.6%를 모녀에게 증여한 뒤 2006년께 싱가포르 등 해외특수목적법인(SPC)을 활용해 차명 보유지분 3.21%를 추가로 넘겼다. 서 씨 모녀가 2016년까지 보유했던 일본롯데홀딩스 지분 6.8%는 나머지 오너일가(▲신영자 3% ▲신동주 1.6% ▲신동빈 1.4% ▲신격호 0.4%) 보유분 6.4%를 웃도는 수준이다.


때문에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간 '형제의 난'이 불거진 2015년 재계에선 서 씨 모녀가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2016년 서 씨 모녀의 지분 전량을 7500억원에 매입하려다 거절당했다. 이후 신동빈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율이 4%까지 상승했던 것을 고려하면 서 씨 모녀가 신 회장에게 지분을 매각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신 명예회장은 신유미 씨를 계열사 고문직에 앉히기도 했다. 신 씨는 2010년 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호텔롯데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월 3000~4000만원의 월급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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