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남는 '글로벌 롯데'
해외매출 비중 제자리...5대 그룹 중 최저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2일 09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신격호 명예회장은 롯데그룹을 연매출 70조원, 자산 규모 재계 5위 그룹으로 키워낸 신화를 썼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내지 못한 점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 명예회장은 '브랜드 경영'을 통해 롯데가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길 바랐다. 그는 "진출한 어느 국가, 어느 도시에서도 '롯데'는 참신하다는 이미지로 각인돼야 한다. 롯데 브랜드가 믿음과 즐거움을 주는 이미지롤 각인될 수 있도록 브랜드 경영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이에 2009년 '2018 비전 선포식'을 열고 대규모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와 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을 집중 공략해 2018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30%까지 늘려 아시아 '톱10' 기업으로 성장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해외성과는 신 명예회장의 기대만큼 크지 못했다. 롯데그룹이 내수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진 한계 탓이었다.


롯데의 해외매출 비중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10.1%~17.5%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의 경우 롯데케미칼(4조6184억원), 롯데첨단소재(2조3688억원), 롯데면세점제주 (5184억원) 등을 제외하면 해외에서 5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계열사도 전무했다.


해외계열사 실적이 포함되는 연결기준으로 봐도 롯데 주력사의 해외 성과는 크지 않다. 작년 3분기 누적기준 롯데쇼핑의 총 매출(13조4500억원) 가운데 해외 비중은 9.2%, 호텔롯데는 12.3%에 그쳤다. 롯데케미칼(해외비중 29.7%) 정도만 '2018 비전 선포식'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



롯데그룹의 해외매출 비중은 주요 그룹과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소재 롯데그룹사의 개별재무제표기준 총매출(70조8822억원) 가운데 해외매출은 9조8805억원으로 비중은 13.9%였다. 이는 5대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삼성그룹의 경우 해외매출 비중이 64.8%에 달했고 LG그룹(54.6%)과 SK그룹(51.4%)은 매출의 과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낮은 해외매출 비중은 롯데그룹의 향후 성장성에 의문부호를 남기는 요인이다. 국내 실적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만 봐도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2016년 7199억원에서 2017년 4092억원, 2018년 4031억원으로 줄었다. 아울러 일본 불매운동 유탄을 맞은 지난해에는 2018년보다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글로벌 롯데'를 구현할 수 있을지도 재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2017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여파 탓에 중국사업에서 조원 단위의 손실을 입은 롯데쇼핑이 해외실적을 회복한 데 이어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에 재계 이목이 쏠린다. 이밖에도 글로벌 1위 면세사업자를 노리는 호텔롯데와 롯데케미칼, 롯데첨단소재 등 석유화학 계열사들의 해외매출 확대여부도 눈여겨 볼 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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