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후 기자] 대림산업은 건설업계 최초로 모든 공동주택의 기획 및 설계단계부터 건설정보모델링(BIM,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술을 적용한다고 22일 밝혔다.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건설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BIM은 설계·자재·시공 등 건축물에 대한 모든 정보를 입체적인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해 통합적으로 활용 가능한 디지털 기술이다. 대림은 중장기적으로 BIM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설계·공정·원가관리 프로세스를 혁신하기 위한 기본적인 플랫폼으로 BIM을 적용할 계획이다.
국내 건설업계는 BIM은 주로 설계도면을 3차원으로 구현한 시각화 부분에 한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여러 기자재가 설계 도면에서 겹치는지 확인하거나 개략적인 공사 스케줄을 미리 체크하는 4D 시뮬레이션 등의 작업이 대표적이다. BIM 적용은 대부분 호텔, 병원, 초고층 건물 등 개별적인 프로젝트에만 선별적으로 이용돼 왔다. 외국과 달리 초기 설계도면 작성 이후 BIM 기술을 적용했다. 설계도면 작성이 대부분 외주업체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BIM을 사용하는 설계사가 많지 않은 탓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건설사는 외주 설계사로부터 2차원 평면으로 작성된 설계도면을 납품 받은 후 BIM 데이터로 변환하는 ‘전환 설계’ 방식이 주류를 이뤘다.
대림은 지난 2009년 조달청이 발주한 국내 최초의 BIM 프로젝트인 용인시민체육공원을 시작으로 약 10년간 건설업계에서 BIM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50여개 프로젝트에서 추출한 다양한 BIM 정보를 기반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며 자체적 BIM 활용 기반을 확보했다.
대림은 올해부터 아파트와 오피스텔 같은 모든 공동주택의 기획 및 설계 단계부터 BIM을 적용할 계획이다. 설계도면의 작성 기간을 단축하고 ▲원가절감 ▲공기단축 ▲리스크 제거를 반영해 착공 전 설계도서의 품질을 완벽한 수준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설계도면의 오차를 없앨 수 있다면 실제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오차와 하자, 공기지연까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BIM 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대림은 인력과 조직도 새롭게 정비했다. 대림은 분야별 전문가 40여명으로 BIM 전담 팀을 구성해 수행 역량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3D모델링 인력 뿐 아니라 ▲설계사 출신의 구조·건축 설계 전문가 ▲시스템 개발을 위한 IT전문가 ▲원가 및 공정관리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김정헌 대림산업 전문임원은 “위기의 건설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혁신활동들을 추진하고 있다”며 “BIM은 대림의 건설관리 혁신을 위한 기본 플랫폼이 될 것” 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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