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가격 인상 드라이브, 적자 Vs. 흑자 ‘갈림길’
철근 ‘제값 받기’ 사활…건설 부진 발목 잡을까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2일 16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국내 철근 생산업체들이 연초부터 강력한 가격정책을 들고 나왔다. 최근 5년 만에 다시금 적자 위기를 맞닥뜨리면서 수익성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읽혀진다. 하지만 철근 수요를 지탱하는 국내 건설 경기는 올해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철근업체들은 올 한해 가격 인상 노력이 시장에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지에 따라 적자와 흑자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 국내 철근 생산업체들은 1월 최저 마감가격(SD400, 10mm, 현금결제 기준)을 톤당 61만원으로 선(先)고지했다. 2월에는 톤당 2만원 수준의 판매가격 인상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작년 12월 국내 철근 시중가격이 톤당 53만원 내외였던 것을 감안하면 적자를 탈출하기 위해 강력한 가격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상반기 톤당 70만원을 웃돌았던 철근 시중 판매가격은 하반기 주력 전방산업인 건설 경기 부진과 철근 생산업체들의 과도한 재고 등의 여파로 급격한 하락곡선을 그렸다. 이로 인해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은 철근 생산업체들은 적자 탈출과 적정 수익성 회복을 올해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고 있다.


철근 생산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철근 제값 받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수요가 부진하면 집중적인 공장 감산을 통해서라도 철근 판매가격을 세우는데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철근가격과 강하게 연동하는 국내 건설 경기는 올해도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2017년 1200만톤대(내수판매+수입)까지 확대됐던 철근 명목소비는 정부의 주택산업 규제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070만톤까지 떨어지는 등 2년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료=팍스넷뉴스)


올해는 철근 수요가 1000만톤이 무너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철근 수요를 지탱하던 아파트 건축이 줄어든데다 사회간접자본(SOC)사업도 예전보다 위축됐기 때문이다. 아파트 신규 건축은 2017년 57만호에서 지난해 28만호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활발하게 공장 투자나 상업용 건물 등을 건축해줘야 하는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에 소극적인 실정이다. 이는 철근 수요에도 고스란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올해를 포함해 향후 2~3년간 수요 감소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철근 수요 1000만톤이 무너질 것으로 예측되는 올해는 공급과잉 구조 속에서 수익성 회복이 쉽지 많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올해 예측수요와 비슷한 규모였던 2014년 국내 철근 생산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간신히 적자를 면한 0.1%에 그쳤다.


국내 철근 생산업체들은 올해 수요 부진에도 굴하지 않고 과감한 공장 감산까지 감수하며 가격 세우기 정책을 이어간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결국엔 건설업계의 수급논리에 무너져 출혈경쟁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팽팽한 신경전은 올해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근 생산업체들이 얼마나 효율적인 감산정책과 가격정책을 병행할 수 있을지에 따라 올 한해 수익성이 좌우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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