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기로' 선 오리온 제주용암수…남은 기간 'D-10'
제품라인 확장·면세점 판매 개시…사업계획서 제출엔 ‘미적미적’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4일 09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오리온과 제주도청의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를 둘러싼 오랜 줄다리기가 다음달엔 어떤 식으로든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청이 오리온에 이달 말까지 사업계획서 제출을 공식 요청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시한을 열흘 앞두고도 사업계획서 제출엔 묵묵부답이지만 제주용암수 마케팅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품라인 및 판매처를 확대하며 열정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오리온이 제주용암수 판매를 지속하기 위해선 늦어도 이달 말까지 제주도청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오리온이 앞서 제출한 국내 판매 사업계획서를 반려하고 전격 보완을 요청했던 제주도청이 수정안 제출 시한을 이달 말로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제주도청 산하 제주도테크노파크는 오리온에 정식 용수 공급계약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수정안 제출시한까지 채 열흘도 안 남았지만 오리온은 제주도청과 매주 실무진 회의만 이어가고 있는 등 가시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리온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선 국내 판매 기준에 대한 양측에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 중이다. 


제주도청은 그동안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는 원칙적으로 불가하단 입장을 강조해 왔다. 다만 해외수출을 위해 국내 판매실적이 필요하다면 사업계획서에 해당 국내 물량을 정확히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오리온은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서부터 먹는 물 시장 '국내 빅3 진입'을 목표라고 밝혔다. 즉 오리온과 제주도청이 생각하는 취수량 규모 자체에 큰 차이가 나다 보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단 점이다. 


오리온의 경우 허인철 부회장 주도아래 사력을 다해 준비해온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반쪽짜리 해외판매용으로 만들기 난처한 상황이다. 지난 3년간 제주도 용암해수단지 내 생산설비 투자에만 1200억원이 투입했고, 60병 무료 증정 이벤트 등 국내 인지도 상승을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있는 까닭이다. 제주도청 요청에 따라 국내 시장을 포기하게 되면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동시에 막대한 손실도 껴안아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반대로 제주도청이 오리온의 사정을 수용해 주기도 쉽지 않다. 이미 제이크리에이션이란 중소업체에게 용암수 제조 및 국내 판매를 허가하며 용암해수단지 한켠을 내어준 마당에 오리온 같은 대기업에게 국내 사업권을 중복 허가할 경우 '돈' 때문에 상생을 저버렸다는 뭇매를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연초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리온이 당초 해외 사업만 한다던 계획과 달리 국내 판매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주도청은 오리온에게 이달 말까지 정식 용수 공급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시 물공급 중단 가능성도 시사한 상태다. 현재 오리온은 필요한 양만큼 임시로 허가를 받아 취수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청 관계자는 "국내 판매 불가 원칙엔 변함이 없으며 양측이 계속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가능하면 이달 안에 합의점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오리온은 이 같은 협의 진행상황과는 별도로 국내 마케팅에 더욱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최근 제주용암수 2리터 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또한 온라인 상에서 정기배송 신청을 하면 530mL 60병을 무료 증정하는 이벤트도 계속 진행 중이며, 일부긴 하지만 오프라인(시내면세점)으로 판매처도 확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양측 실무진이 매주 만나 관련 사안 해결을 위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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