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노조, 위원장 모집 ‘진통’
후보 등록조차 없어…전임 회장 둘러싼 논란 의식했나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2일 18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국내 400여 개 금융투자회사를 대변하는 금융투자협회의 노동조합이 후임 차기 노동조합 위원장 모집에 진통을 겪고 있다. 위원장 후보 등록에 아무도 등록하지 않으며 노조 구성이 안개 속으로 빠져 들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 노조위원장 자리는 사실상 공석이다.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김시우 노조위원장이 형식상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금투협 노조는 지난해 11월 김 노조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고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했다. 공석이 된 위원장 선출을 위한 선거가 이달 초 예고됐지만 무기한 연기되며 김 위원장이 자리를 이어오는 상황이다.  


노조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시우 위원장의 탄핵소추안 가결과 자진 사퇴의사 표명이후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고 후보자 지원을 받았지만 지원자가 단 한 사람도 없었다"며 "선관위도 중도사퇴해버리며 사실상 금투협 노조 자체가 공중에 붕 뜬 신세가 됐다”고 밝혔다. 출마자가 없어 선거가 진행되지 못했고 활동 기간이 정해져 있는 선관위도 자연스레 해체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금투협 노조위원장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후보들의 지원을 가로막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조합 운영을 독단적으로 하고 개인적인 교육 연수 등을 요구한 정황이 불거지며 조합원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우여곡절끝에 노조가 위원장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시켰지만 김 전 위원장이 법원에 제기한 총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며 위원장직을 유지해 왔다. 


금투협 노조는 이전에도 노조위원장의 불명예 사퇴 이후 신임 위원장 선출 작업이 지연된 경우가 있다. 2009년 협회 출범 5개월만에 통합노조로 출범한 금투협 노조는 2015년 통합노조 2대 위원장인 이호찬씨의 사퇴 전후 신임 노조위원장 선임에 난항을 겪었다. 


이 전 위원장은 2013~2014년 미신고 계좌를 통해 9억원 가량의 주식을 거래한 것이 적발되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감봉 3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 전 노조위원장과 집행부는 금감원의 중징계에 유감을 표하며 총사퇴를 결정했다. 하지만 총사퇴 성명을 발표하고 일주일 만에 이를 번복했고 결국 2015년 6월 이 전 노조위원장은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중도 사퇴를 결정했다.


당시에 같은 해 7월 열린 노조위원장 후보 등록에 아무도 지원하지 않으며 선거가 두 차례나 연기됐다. 추가 후보모집 등 까지 이어지며 난항이 거듭된 끝에 2017년 6월 김시우 노조위원장이 단독으로 입후보하며 2년여만에 위원장 자리가 채워졌다. 김 노조위원장은 당시 찬성표 110표, 반대 5표를 받으며 당선됐다. 


업계에서는 노조 구성이 지체되는 만큼 나재철 금투협회장의 개혁 추진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사측과 개혁에 대해 다양한 합의에 나서야 하는 노조위원장과 집행부 구성이 이뤄지지 않아 당분간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며 "조직 개혁과 변화의 바람을 슬로건으로 내건 나재철 협회장의 개혁이 반쪽 짜리로 그치진 않을 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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